“뉴스에서 20∼30대 여성 중에 신용불량인 사람이 많다 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아직 제 얘기인 것 같지는 않아요”홍지예(시디·2)씨의 말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2004년 전국 대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YMCA가 실시한 ‘대학생 용돈관리 및 신용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인 신용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신용의 중요성은 알지만 정작 자신의 신용관리는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관리가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잘못 관리한 신용은 평생 기록에 남는다. 재정경제부 이재원 차장은 “대학생인 지금의 신용 상태가 앞으로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사실 대학생은 고정적인 소득이 없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신용을 관리하기 힘들다. 문화일보 경제부 신보영 기자는 “대학생은 고정 수입이 없어 계획성 있는 지출을 하기 어렵다”며 “아르바이트 역시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사거나 유흥비를 위해 일시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수입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신용관리는 주 수입원인 용돈을 잘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위 설문조사의 용돈지출방법 항목에 따르면 대강 계획을 세워놓고 쓰는‘반계획적 지출’이 50.2%, 생각없이 지출하는‘무계획적 지출’이 40.1%로 대부분의 용돈이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서영경 팀장은 “대학생들이 계획적인 지출에 비해 먹고 마시는 유흥비에 지출하는 돈이 지나치게 많은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용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묻는 질문에 박지혜(국문·2)씨는 “계획적으로 용돈을 사용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친구들과 밥을 사먹거나 까페에 가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위 설문조사의 대학생 용돈 사용용도를 살펴보면 식비나 간식비가 23.7%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또 술값이 9.2%를 차지해 학습교재·서적을 사는데 드는 돈(6.3%)보다 많았다.

이같은 소비위주의 용돈 지출은 채무로도 이어진다. 위 설문조사‘대학생의 채무실태’항목에 따르면 61%나 차지하는 채무의 주원인이 핸드폰 과다사용·과시성 소비·유흥비인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채무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7.7%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원인이 주로 과소비인 만큼 소비욕구를 조정하고 통제할 필요가 있다.

우리학교 여윤경교수(소비자인간발달학)는 이에 대해 “잘못된 경제관념을 지닐 경우 본인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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