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살아갈까. 그리고 그 생각들을 얼마나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아버지는 그러셨다. 순간순간 감정들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순간순간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해버리는 사람도 분명 어리석은 사람일거다. 감정 조절에 능숙하고 칼과 같은 혀를 잘 놀리는 사람은 분명 뛰어난 군자다. 공자 맹자 쯤?

기자는 때로 공자를 능가하는 군자가 돼야 한다.

 "이대학보사 기자도 기자냐"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정말 하찮은 수모도 절대적인 인내와 이성이 필요하다. 지극히 냉정하고 논리적이어야 할 기자가 큰 소리로 따지며 책상을 엎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비단 취재하면서 생기는 하찮은 에피소드가 전부는 아니다. 이미 조직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난 내 또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과연 이 말을, 이 행동을 해도 되는 건지. 해도 된다면 허용 범위는 어디인지. 하루에도 멍하니 혼란에 빠진다.

정말 현명한 사람은 분명 무조건 참지는 않을 것이다. “할 말은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건 아니다. 명확하게 사고하고 슬기롭게 판단하고 지혜롭게 의견개진을 한다면 감정대로 의사표현을 해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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