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무절제한 성적 방종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21일(화) 열린 ‘성적 자기 결정권과 성적 독단성(원제: Sexual Self-determination &Sexual Assertiveness)’ 이란 주제의 세미나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주는 자리였다.

미국 웰슬리대 Sealing Cheng(실링 청) 교수(여성학 전공)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일본 다이토 병원의 Yasuyo Hanji(야수요 한지)씨가 ‘일본과 한국 중학생들의 성 지식 비교(원제: A Comparison of the Sexual Knowledge of Junior High School Students between Japan and Korea)’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르면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진 양국 중학생의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는 양국 학생들에게 성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의미한다”며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성 지식을 제공해 이들의 임신․낙태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성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음으로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 이명선 소장의 ‘성적 자기 결정권과 성정체성 교육(원제: Sexual Self-determination & Sexuality Education)’에 관한 발제가 이어졌다.

이명선 소장은 “최근 성욕의 무조건적 통제를 강조했던 과거의 순결 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의 성적 권리와 주체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청소년들에게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가르치는 데는 몇 가지 딜레마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자칫 성적으로 방종해 지거나 성범죄 피해자에게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등, 성적 자기 결정권의 잘못된 이해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적 자기 결정권에 기반한 성정체성 교육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성에 대한 인식과 판단의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성교육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어 이명선 소장은 “성적 자기 결정권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이 논의된다면 이러한 교육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날 세미나는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가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의 총 20개 테마 중 ‘성정체성(Sexuality)’ 부문에 참여, ‘10대 여성, 성정체성과 정책(원제: Young Women, Sexuality and Policy)’을 화두로 기획한 4가지 세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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