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세계여성학 대회가 6월19일(일) 오후7시 서울 경희궁에서 열린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 간 항해의 닻을 올렸다.

이번 전야제에는 장필화 세계여성학조직위원장 및 이명박 서울시장의 환영사, 창작극 공연, 만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선보인 우리학교 조기숙 교수(무용 전공)의 창작극 ‘그녀가 온다’는 청중들로 하여금 많은 탄성과 박수를 자아냈다. 이는 ‘몽금포 타령’과 심청가 ‘뱃놀이’에 맞춰 장애와 편견을 넘어서는 여성들의 몸짓을 표현한 퓨전극으로, <Embracing the Earth: East-West/North-South>라는 이번 여성학 대회의 주제를 잘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공연의 막바지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일어나 춤을 추며 하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세계여성학조직위원회 노지은 사무국장은 “밝은 달빛 아래 흥겨운 잔치가 열리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총 20개 테마를 지닌 5일간의 학술교류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 이상 여성학이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남자 자원활동가들도 눈에 띄었다. 서강대 이창규(국문․3)씨는 “아직은 많은 남성들이 여성학에 거부 반응을 보인다”며 “그러나 이제는 여성학에 남성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학교와 한국여성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90여개국 2300명의 세계인과 자원활동가 300여명이 함께 한다. 특히 ‘아시아 최초 개최’라는 의미를 지닌 이번 자리는 한국 및 아시아 여성학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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