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대회 이모저모


‘여성학’이 멀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당신, ‘동­서의 문화적 차이와 남­북의 경제적 빈부격차’를 주제로 하는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에 발을 디뎌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대회에는 눈길을 끌만한 행사가 잔뜩 준비돼있다.

개회식 날인 6월20일(월)에는 거트루드 몽겔라(gertrude mongella)씨의 기조연설을 눈여겨보자. 대회 전체를 아우르는 흐름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어 6월21일(화)∼24일(금)에 걸쳐 본격적인 총회가 열린다. 이는 대회의 전체 주제와 관계있는 소주제들에 관해 세계적인 여성학자 및 국제기구 활동가들이 함께 토론하고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는 자리다.

6월21일(화)에는 “violence, intolerance and the culture of peace”, 6월22일(수)에는 “globalization, economic values and poverty”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발제가 이뤄진다. 이어 6월23일(목)에는 “changing paradigms for the state, health and environment”를 주제로 케냐·아르헨티나·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의 발제자가 나선다. 6월24일(금) 역시 “celebrating women's leadership­the way forward”를 내용으로 하는 다양한 강연이 준비된다.

이번 대회는 젠더와 종교·여성학·여성 건강과 스포츠 등 20개 분과로 나눠 진행된다. 평소 아시아의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20번째 분과에 속하는 ‘아시아에서의 전지구적 의제’의 세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세션 중 영 페미니스트 포럼 ‘the rise of young feminists' power in asia’에는 아시아의 젊은 페미니스트들과 교류할 수 있는 5개의 세션 프로그램과 파티가 마련돼있다. 영 페미니스트 포럼은 여성학 대회에 참가하는 각 나라의 대학생·대학원생들이 모여 토론을 하고 논문을 발표하는 행사다. 포럼의 문화행사 기획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 학교 김백애라(여성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전 세계 페미니스트들과의 교류를 통해 연대를 이루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학술 발표 외에 다른 참여 방법도 있다. 이번 대회에는 영화제·미술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도 마련돼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아트 장르로는 ‘“f”선상의 미디어’가 6월21일(화)부터 30일(목)까지 우리 학교 조형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회의 독특한 제목은 female, flux, fantastic 등 여성의 특성을 나타내는 단어의 첫머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는 여성에 대한 기존의 고정적 이미지를 깨고 여성을 뜻하는 말의 다양한 스펙트럼처럼 다변적인 새 이미지를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전시의 기획을 담당한 우리 학교 조덕현 교수(회화·판화 전공)는 “이화의 아름다운 교정과 어우러지는 미디어 전시인만큼 전시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환경을 감상하라”고 조언했다. 출품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면 6월22일(수)에 진행하는 전시회 관련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여성학 대회에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6일 간의 행사가 끝난 후엔 여성학의 매력에 푹 빠진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목할 만한 학술 세션
아시아 여성문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6월21일(화)∼23일(목)에 걸쳐 열리는 ‘the rise of young feminists' power in asia’ 에 참석해보자. 22일(수)에 진행하는 ‘women's activism in west asia’에서는 여성주의적 리더십과 ngo활동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 있다. 또 세대·섹슈얼리티 등 문화권력에 대한 강의도 마련돼있다. 21일(화) ‘ geographies, space and difference’·23일(목)‘generational issues in gender identity’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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