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금) 어둑해진 이화의 밤을 함성과 기쁨으로 환히 밝힌 이화인. 오후11시까지 뜨거웠던 폐막제, 그 현장의 열기 속으로 빠져보자.
‘영산줄다리기를 해보지 않고는 대동제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대동제의 백미인 영산줄다리기는 이화인 뿐 아니라 교수님·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이뤄졌다.

“영산줄다리기의 박진감은 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어요”라며 자신들의 목소리가 이화인 함성소리에 묻힐까 한껏 목청을 높히는 박주현(간호·4)씨와 송지현(간호·4)씨. 영산줄다리기는 암줄과 숫줄로 연결된 64m 가량의 영산줄을 사용해 13개의 단대가 ‘이화’와 ‘예찬’ 두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댕”하는 징소리를 시작으로 “영차 영차 으악~” 구령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응집력과 화합이라는 영산줄다리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줄다리기의 승부수는 바로 ‘자리’였다. 이화팀과 예찬팀 모두 운동장 오른편에서 각각 일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 판, 1대1 박빙의 승부 속에서 ‘오른쪽 쟁탈’을 위한 양팀의 가위바위보가 있었다. 결과는 이화팀이 오른쪽 차지, 그러나 최종 결과는 자리의 징크스를 깨고 ‘예찬’팀의 승리로 끝났다.

또 ‘바위처럼’·‘처음처럼’등의 노래만 나오면 모든 이화인이 약속이라도 한듯 환호성을 지르며 율동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양희정(사학·4)씨는 “모두 하나가 된 것 같아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번에 새로 기획된 ‘강강수월러역시 흥겨운 고전 가락에 맞춰 손에 손을 잡고 뛰는가 하면 어릴적 ‘동대문을 열어라’를 연상시키는 문지기 놀이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밖에 ‘에릭 조’의 드럼페스티발·풍연의 풍물놀이도 진행돼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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