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기 다른 꿈을 키우며 대학 생활을 한다. 인턴십은 꿈에 다가서는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것만이 인턴십은 아니다. 정형화된 인턴십이 아니라해도 기업의 홍보대사·공모전 등 다양한 길이 열려있다.

▲ 신한은행 홍보대사로 활동한 대학생들 [사진제공:박해언씨]
서울대 박해언(소비자·4)씨는 얼마 전 이력이 한 가지 더 늘었다. 제 2기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대학생 홍보대사는 은행 홍보 행사에 참여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팀에 주어지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주제는 ‘만약 내가 CEO라면?’·‘대학생에게 은행의 인지도를 높이려면?’등 이다. 그는 평소 학교 생활이 아닌 다른 경험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기업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시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도 많다. 그가 경험을 중시하는 이유는 활동 자체보다는 사람 때문이다. 박해언씨는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인적 네트워크를 무시할 수 없다”며 “홍보대사 활동의 매력도 그런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활동을 통해 잘 몰랐던 금융권에 대해 알게됐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서울대 이은영(경제·4)씨는 LG 글로벌 챌린저를 선택했다. LG?글로벌 챌린저는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의 연구소·사회단체 등을 탐방하는 것이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이 제시된 탐방보고서를 작성한다. 수상을 하는 팀원들에게는 LG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은영씨는 3명의 팀원들과 지난 2004년 경제·경영 분야에서 ‘신용불량자문제 해결을 위한 신용상담기구와 배드뱅크 연구’라는 주제로 상을 받았다. 그는 “주제 연구를 위해 미국의 신용상담기구 몇 곳을 탐방하고, 하버드대 학생과 인터뷰를 하는 등 귀한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인턴십을 통한 경력보다는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이 더 값지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업체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 학교 황선정(미술사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국립현대미술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인턴십은 일반 기업과 차이가 있다. 직원 채용의 개념보다는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인 것이다. 그는 “기업 인턴십이 직원 채용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면, 미술관 인턴십은 업무와 관련해 경험을 쌓는 것”이라며 차이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준학예사에 상응하는 수료증이 발급돼 경력으로 인정된다. 미술관 인턴십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미술 관련 학과 출신이거나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해야만 한다. 하지만 미술관 기획전시같은 경우에는 특별 공고를 통해 학부생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그는 “이런 기회를 통해 학부생도 작품이나 전시장을 관리하고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큐레이터가 되려면 대가를 바라기 보다는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는 그에게서 진정으로 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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