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활동의 활화산」 7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90년 3월 첫발을 내딛으며 90년 한해 모든 사업 속에서 실현해내려고 한것이 바로 「자치활동의 활화산」이다.

이는 동아리라는 것에서부터 나온 문제의식이었다.

즉, 동아리란 학생들이 가지는 탐구욕과 진보성,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려는 속에서 발생한 자치적인 모임이다.

그리고 동연은 동아리들의 발전이 단순한 자치적 성격에서 부문 운동으로의 자기근거들을 확보하는 흐름을 학생회 안에 하나의 조직으로 결집시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정세의 흐름에 발맞추어 학생회의 부활과 함께 합법적인 조직으로 건설되게 되었다.

이렇게 건설된 동연이 다양한 동아리들을 유사한 정체성으로 분류하여 분과라는 골간체계를 구성하게 되고 분과가 안정ㅇ적으로 자리잡아나가기 시작한 것이 6대부터이다.

방향성을 함께 해나갈수 있는 분과의 정착과 이를 위한 개별동아리들의 정체성 강화, 동아리의 자치조직으로서 동연의 존재근거를 동연 스스로, 또한 동아리인들에게도 인식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7대는 시작하게 된것이며, 그 극복방안을 바로 동아리들의 완성한 활동력속에서 찾아내려고 한것이 「자치활동의 활화산」이 가지고 있는 실질내용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동아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자기근거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외화하고, 그 평가를 통해 끊임없이 더나은 발전을 할수 있는 동아리, 이러한 동아리를 기반으로 더욱 구체화되는 분과의 정체성, 그리고 동연사업에 대한 참여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동연에 대한 소속감을 그리며 7대는 출발했다.

그리고, 신입생환영회에서부터 발족식, 5월 대동제 참가, 그리고 동아리제등 중앙동아리의 사업은 모두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고 개별 동아리, 분과에 대한 지원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개별 동아리들의 활동의 양적인 증가는 이루어졌다고 평가되며 또한 동아리제 개,폐막식에서 단적으로 보여지듯이 중앙사업의 참여도와 분과, 동연에 대한 의식은 고양되었다고 평가된다.

이를 분과별로 살펴보았을때 문화분과의 1주일 1회로의 분과회의 정례화, 시각매체의 공동창작, 상반기 문예선전특위등의 활동에서 볼수 있듯이 먼저 동연의 의사수렴기구로의 조직적 체계가 자리잡혀가고 있으며 학내의 문예선전활동을 개별 동아리로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분과차원으로 수행해서 활동의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종교분과의 경우는 무엇보다도 분과회의가 안정화 되었다는 것이 7대에서의 가장 큰 성과물이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학내에 존재하는 많은 종교인들에게 공동의 선교활동을 모색할수 있는 다양하고 조직적인 고민의 장이 마련되었다.

사회분과의 경우 아직은 자신의 정체성을 통한 공동활동을 수행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상적인 민중연대사업, 봉사활동과 함께 진행되었던 「활동ㅇ자금 마련을 위한 서적판매등은 좋은 활동방식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며 더 나아가서 그러한 사업이 개별동아리들의 활동과 내용적인 결합을 이루어 내는 것과 봉사활동의 이화인과의 결합방안, 민중연대사업의 풍부한 내용의 확산과 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학술분과의 경우는 분과내 상이한 정체성들을 과학적으로 세분화하는 것이 현재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고 그 방안은 올해 진행된 분과회의의 세분화-자연과학, 사회과학, 영어회화-가 그 토대를 마련해 줄수 있을 것이라 평가되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학술지의 발간 등을 통한 연구발표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체육분과의 경우 7대에서는 분과장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인해 분과내 결합력조차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며 이제 새롭게 당선된 분과장을 중심으로 분과의 결합력 회복, 그리고 더욱 접하기 쉬운 방법을 통한 체육 분과활동의 활성화가 요구되어진다.

지금까지 각 분과들의 발전된 모습과 그리고 그 모습속에서의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제시해 보았다.

(물론 이는 개별 동아리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를 함께 쓰지 않았기 때문에 추상적일것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는 지면상의 한계와 함께 아직 7대 전체적인 평가가 취합되지 않았기 때문임을 밝힌다) 그렇다면 이제 5대분과의 활동에 기반한 동연중앙에 대한 평가를 간략하게 해보겠다.

가장 큰 문제는 과연 「 자치활동의 활화산」의 방향을 어디로 맞추어 낼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해명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이다.

즉 개별 동아리들의 활동의 활성화와 동연사업에 대한 참여도는 높아졌으나, 얼마나 공동의 지향점을 공유했는가의 문제를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이 문제는 동연중앙의 사업목표에 대한 평가와 함께 사업목표에 대한 평가와 함께 사업을 진행시켜왔던 전반적인 운영방식을 평가해야 한다.

먼저 동연의 의사수렴 기구로 존재하는 운영위와 분와회의의 논의들이 그간 어떻게 진행되어져 왔으며 집행부들의 동아리들에 대한 측면지원과 독자적 사업 내용이 무엇을 중심에 둔 것이었던가, 그리고 매 사업을 맞이함에 있어 얼마나 그 사업의 의미를 동아리인들과 공유한 가운데 이루어 냈는가 등을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개별 동아리들의 정체성의 발전에 집중하는 속에서 이화 내 학술, 문예 등 광의의 문화를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서 자기전망을 밝혀내었다기 보다는 전망은 미약한 채 왕성함 자체에만 집중했던 것이 7대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동아리들의 활동은 증가했으나 아직도 이화인과 함께 하기에는 내용의 미숙함과 방식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

집행부들 또한 개별 동아리들의 실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사업의 집행과 동아리에 대한 측면지원을 했다기보다는 독자적 사업이 진행되었고, 개별 동아리 정체성 자체를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지원이 앞으로 고민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제 이러한 평가를 통해 동연은 분명한 자기지향점을 밝힐때다.

그리고 그 지향점은 애매하고 침체된 정체성이 아닌 분명한 정체성과 그를 통한 풍부한 활동 속에서만이 밝혀질 수 있다.

진보적 문화, 학문, 사상의 기수, 민중문화건설의 기수로서 이제 동연은 이화내에서 그 자리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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