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 카잔/1954/108분/미국/ B&W

194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말컴존스의 글을 각색한 이 영화는 내용상 사회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제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엘리아 카잔 감독의 굳은 의지로 완성되었다. 말론 브랜도의 탁월한 연기와 함께 엘리아 카잔 감독의 시적인 연출력이 어우러져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하여 그 해 아카데미의 8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그러나 엘리아 카잔 감독은 50년대 할리우드의 공산주의자를 가려내는 반미 특위에서 동료 영화인들을 고발한 후 자기의 행동에 대한 변명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후 말론 브랜도는 이 사실을 알고 이 영화의 출연을 후회하였으며 정신적인 아버지였던 감독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말론 브랜도의 뛰어난 즉흥 연기이다. 그의 연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메소드 연기는 즉흥 연기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데, 완벽하게 영화 속 인물이 되어 내적인 갈등을 묘사해 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 후반부의 로스 스타이거와 함께 연기한 택시 장면의 즉흥 연기가 미국영화상 가장 뛰어난 연기로 손꼽힌다. 말론 브랜도의 즉흥 연기는 그의 배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진정한 배우로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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