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원 교수(피아노 전공) 인터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반세기에 가까운 긴 시간동안 ‘이화인’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다. 올 2월 재직 기간 36년 6개월로, 정년퇴직한 장혜원 교수(피아노 전공)는 46년 간 이화와 함께 한 이화 역사의 산 증인이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5살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그는 1958년 만 18세의 나이로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이후 우리 학교 최초의 DAAD(독일학술교류협회) 예술과정 장학생으로 선발돼 독일에서 4년 간 유학했다. 어린 나이에 경험했던 유학 생활을 회고하며 “학업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각오가 확실했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독일 유학 후 1968년 음대 교수로 부임한 장혜원 교수는 “60∼70년대 학생들은 무척 순수했고 사제 간의 정이 끈끈했다”고 회상한다. 그는 30∼4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중년의 부인이 된 옛 제자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하지만 그는 “요즘 학생들은 예전같지 않다”며 “상대평가 제도가 사제 간의 정을 상실시키고 학생 간의 유대감도 약화시켰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화와 함께 한 반세기의 시간을 돌아보며 그는 “이화는 내게 무한한 꿈과 용기를 줬으며, 이화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청춘, 중년, 노년의 전 생애가 지나갔다”고 얘기한다. 또 지난 46년 간 자신에게 지적인 영양분을 공급해준 이화에 감사해 했다.

장혜원 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어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여성으로서의 따뜻함을 바탕으로 세상과 용감하게 싸워나가는 이화인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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