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음대· 체대 신입생 학부 모집

99학년도부터 공대, 음대, 체대가 신입생을 학부 단위로 모집하면서 사범대를 제외한 모든 단대의 학부제 시행이 사실상 본격화된다.

공대는 컴퓨터학과와 전자공학과를 컴퓨터·전자공학부로, 건축학과와 환경공학과를 건축·환경시스템학부로, 음대는 피아노·관현악·종교음악의 오르간 전공을 통합 기악학부로, 성악·종교음악의 성악전공을 성악학부로 국악과는 명칭을 한국음악학과로 바뀌며 체대는 체육학과와 사회체육학과를 통합해 체육학부로 무용학과는 무용학부로 각기 그 모집단위가 바뀐다.

이같은 학부제 시행은 궁극적으로 모든 계열을 합쳐 전면적 학부대학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학교측 개혁안의 준비단계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기획처장 송희준 교수(행정학과)는 “학부제 시행은 이전에 그저 백화점식으로 진열된 학과에 성적을 끼워 맞춰 가던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율적 선택권을 보장하려는 취지”라며 전공 배분에 있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인기학과 편중 현상은 사회의 균형적 발전에도 역행하는 일이므로 학교측에서 학생들의 적성을 최대한 고려하는 등의 해결책을 연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99학년 신입생부터 적용될 예정이므로 재학생들에겐 아무런 불이익이 없음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학부제 도입은 결정 단계에서 각 전공 특성의 연관성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공대 학생회장 김경희양(전자공·3)은 “공대는 학과마다 특성이 모두 다르며 특히 건축학과와 환경공학과는 기본부터가 서로 상반된 물리학과 생물학을 바탕으로 한다.

더욱이 기초학문 교육에 중점을 두는 1학년 때부터 이미 일반 물리학과 일반 생물학, 화학으로 전공기초 과목을 나눈다는 점으로 미루어 이 둘을 한 개의 학부로 묶는 데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반면 공대 교학부장 박석순교수(환경공학과)는 “건축학과는 자연보전, 환경공학과는 개발위주의 서로 다른 성격의 학문이지만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내세우는 최근의 학문 흐음에 발카ㅈ춰 두 학과간의 벽을 허무는 것이 필요하다”며“1학년 교과과정에서 전공기초인 일반물리학, 생물학, 화학을 모두 듣게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면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음대와 체대는 학부제 도입 이후에도 크게 상황이 달라질 것이 없다는 점을 감안, 특별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지 않다.

체대는 오히려 종전 교과과정이 비슷했던 체육학과와 사회체육학과를 통합해 사체과의 교직 이수를 인정하고 무용학과도 학부로 바뀌면서 이론과 실기를 확실하게 구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음대는 단대 특성상 전공 구분이 확실해 학부제가 되더라도 달라지는 면은 없지만 종음과가 두 학부에 나누어 편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폐지된다는 점이 문제 지점으로 남는다.

이에 대해 기획처장 송희준교수(행정학과)는 “종교음악의 기초 소양 교육을 음대 학생 전체에게 가르침으로써 종요음악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세 단대의 신입생 학부 모집은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대학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보고 교내에선 별다른 반대 투쟁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총학생회장 강선영양(특교·4)는 “우리학교는 이미 96년부터 학부제를 도입, 실시해 왔기 때문에 이제와서 전면적인 폐지를 외치기는 힘든 상황이며 이번 경우는 각 단대별 상황과 입장에 차이가 크기때문에 아직까지 총학이 개입할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는 얼마나 제대로 된 학부제 시행을 하는지에 대한 감시 역할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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