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여대생대표자협의회(전여대협)>, ‘반(反)성폭력학칙’ 개정 운동에 힘쓰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전국여대생대표자협의회(전여대협)>는 전국 각 대학 총여학생회장단의 협의기구다. 이는 전국 남녀공학 대학들의 총여학생회로 구성된 협의회로, 우리 학교와 같은 여대는 해당되지 않는다.

<전여대협>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각 대학의 ‘반(反)성폭력학칙’ 개정 운동을 전개했다. 2001년 교육부의 권고로 제정된 ‘반(反)성폭력학칙’이 형식에 끼워 맞추는 것에 급급했기 때문에 2002년부터 개정 운동을 좀 더 조직적으로 펼친 것이다. 지난해에는 민주노동당과 연계해 각 학교의 학칙을 연구·분석해 체계적인 형식과 틀을 재구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여대협> 한정현 집행위원장은 “가시화되지는 않지만 학칙이 조금씩 실효성있게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비권 총학 부상과 <전여대협>


최근 비운동권 총학생회들이 부상함에 따라 <전여대협>의 활동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전여대협> 은 “과거에 비해 다양화된 학생들의 관심과 요구를 ‘학생회’라는 공간이 다 담아내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정현 집행위원장은 “한편으로는 <전여대협>이 그동안 비권 학생회들과 성향이 달라 괴리감을 느껴 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배척하는 태도를 취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학우들의 요구에 기인하기보다는 총여학생회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역량에만 기대어 운동성 있는 활동 전개에만 치중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전여대협> 내부에서 이러한 배타성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여대협>은 이같은 과정 속에서 전국 총여학생회들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한정현 집행위원장은 “<전여대협>은 여성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하는 문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역사기행’등 문화적 행사 열어


이들은 지난해 ‘여성역사기행’이란 행사를 진행했다. 4박5일 동안 강릉에서 시작해 신사임당·허난설헌·나혜석 등의 생가와 활동 지역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경기도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여성의 시각으로 역사 속 여성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여대협>의 한정현 집행위원장은 “대학 내 여성운동에 대한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참여가 부족했지만 올해는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을 받는 만큼 알찬 내용과 적극적인 홍보로 행사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는 <전여대협>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 간 <전여대협>의 역사를 돌아보고 대학 내 여학생들의 운동 방향을 정하는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10주년 기념 자료집도 낼 계획이라고 한다.

또 지난해에 이어 전국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 문제를 함께 얘기하는 ‘5월 한마당’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총여학생회가 아닌 일반 남·여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각 학교의 학생회나 여성 단위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학생들은 주목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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