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 99min / 폴란드, 프랑스

  사랑, 피, 생명, 죽음의 색 레드. 3색 시리즈의 완결 편 격인 <레드>는 붉은 빛을 이용한 풍부한 이미지가 영화 내내 따뜻한 느낌을 준다. 
 
영화의 주제인 박애는 발렌틴과 만남을 이루는 두 관계를 통해서 그려지고 있다. 요세프 와 발렌틴이라는 가능성 없어 보이는 이 둘의 관계는 외로운 요세프의 삶에 발렌틴이 들어가면서 점차 변화한다. 발렌틴이 판사의 ‘생명의 숨결’이 되어 그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정신적으로 소통하면서 그들의 관계는 점점 발전된다. 
 
그리고 오귀스트와 발렌틴과의 관계는 우연의 모티프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이 둘은 가까이서 무심히 스쳐지나간다. 우연히 지나쳤던 이들의 만남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발렌틴이 탄 페리호 사고 후, 구조되는 TV화면에서 그녀는 오귀스트에게 부축을 받으며 지나간다. 이 장면을 안도하며 바라보는 요세프와 함께 유심히 TV화면을 바라보면 시리즈의 두 여주인공인 줄리엣 비노쉬와, 줄리 델피를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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