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 57min

<네 이웃의 재물을 탐하지 말라>는 물건에서 비롯되는 집착, 그로부터 파생되는 인간의 감정들(불신, 의심)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감독은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물건(소유, 집착)을 두고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나간다. 영화 초반, 우표를 매개로 하여 소원하게 지내던 형제는 연대감을 형성하지만 우표를 도둑맞게 되는 영화 후반으로 들어가면서 형제는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소유로부터 파생되는 감정들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 수많은 감정들의 대부분이 인간을 고통 속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키에슬롭스키 감독은 그러한 상황 속에 처해있다 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형제는 서로를 의심하지만 종국에는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웃음을 지음으로써 이야기를 끝맺는 것이다. 의심과 불신이라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끌어내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키에슬롭스키 영화가 가진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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