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처와 이화교지편집위원회(이화교지)가 편집권 침해·교지의 내용상 오류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이화교지는 21일(월) 배부될 예정이었으나 이틀 늦어진 23일(수)에야 배포됐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학생처가 이화교지의 편집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다. 이화교지 한승혜 편집위원은 “18일(금) 저녁 학생처가 지도교수를 통해 일방적으로 월요일 배부 불허를 통보하고 일부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늦게라도 배부된 것은 이화교지가 발간을 강행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학생처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송덕수 학생처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단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부분에 대해 사전 정정 요청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교지에 잘못된 내용이 있어 학교의 명예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화교지 이민아 편집위원은 “분명히 지도교수로부터 그렇게 전달받았다”며 “이는 학생처의 명백한 편집권 침해”라고 말해 양측의 진술이 엇갈렸다. 한편 이화교지 정우숙(국문학 전공) 지도교수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이같은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비밀과 거짓말­장학금 개편을 돌아보며’와 ‘학교를 믿지 마세요’의 내용상 오류 여부 역시 양측의 공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비밀과 거짓말­장학금 개편을 돌아보며’는 2005학년도 장학제도 개편안에 대해 이화교지가 의혹을 제기한 기사다.

우선, 교지 29쪽의 ‘장학금 이월액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문장에 대한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이화교지 측은 “이번 개편안에서 성적장학금 수혜 기준이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변경됐다”며 “기존보다 수혜자 수가 줄어서 그 차액이 이월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복지센터 김영심 과장은 “학점에 관계없이 단대별 최우수 장학생은 석차 2% 이내·우수1 장학생은 석차 6% 이내면 장학금이 수혜된다”며 “이처럼 장학금은 석차백분율에 의거해 지급되므로 이월액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30쪽의 ‘복지장학금을 받는 대상자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는 부분 역시 문장을 바라보는 양측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학생처는 이화복지장학금의 수혜자를 소득수준뿐 아니라 가정 내 대학생 수·가족 구성원의 장애 여부 등으로 평가항목을 세분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화교지는 “이것만으로 가정 형편 곤란자를 제대로 선별해낼 수 있겠냐”며 시각 차를 드러냈다.

‘학교를 믿지 마세요’의 경우 학생처와 이화교지 간 글의 성격을 두고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이화교지는 “이는 청탁한 글이라 함부로 내용을 수정할 수 없다”며 “청탁글은 필자가 직접 체험한 ‘경험적 사실’을 다루고 있어 글 내용이 사실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처는 “교지와 같은 정기간행물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며 “교지는 ‘솟아라 이화’의 프로그램이 공연만으로 이뤄졌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전시·학술논문도 있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으로 학생처는 문제되는 글이 작성된 경위를 명확히 조사하고 학칙·형법·민법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또 이화교지의 향후 행보에 따라서 구체적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교지도 “학생처의 대응에 따라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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