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관1대·학관 2대에 불과해…학생 복지위해 필요

2일(수)∼4일(금) 이화인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6%인 192명이 학내 생리대 자판기 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설치된 생리대 자판기 수는 학관 2대·학생문화관(학문관) 1대로 총 3대에 불과해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구매과는 생리대 자판기가 부족한 이유로 ‘저조한 수익성’을 들고 있다. 이전에도 학내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했으나 학생들의 낮은 이용률로 수익성이 없어 이를 폐기처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오히려 생리대 자판기가 관리 없이 방치돼 있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실제 학문관 2층 화장실에 설치돼 있는 생리대 자판기는 작동이 멈춘 채 몇 년 째 버려져 있다. 아테(중문·2)씨는 “학문관의 생리대 자판기가 위생상 더럽고 물품도 구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 생리대 자판기는 관리자가 불분명하고 학교 측에서도 담당자의 명확한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현 상황에 대해 건의할 통로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생협이 운영하는 학관 생리대 자판기 역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74%의 이화인이 학관의 생리대 자판기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그 중 54%는 ‘학관에 생리대 자판기가 존재하는 줄 몰랐다’고 응답했다. 이는 다른 층에 비해 강의실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2층에 생리대 자판기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의 경우 생리대 자판기를 각 건물마다 최소한 한 대씩 설치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 때 계약을 맺은 업체 측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생리대 자판기 관리를 중단했으나 학교가 학생복지 차원에서 부족한 차익을 보조하기로 결정해 다시 운영이 재개된 것이다.

서울여대도 현 총학생회가 선거 당시 생리대 자판기 추가를 공약으로 내세웠을 만큼 생리대 자판기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이 뜨겁다. 서울여대 학생복지위원회는 “대부분 건물에 생리대 자판기가 있고 사람들이 많은 곳은 4∼5대까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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