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작이 끝나고 신문을 받아 들 때의 기쁨도 잠시, 나는 두 번째 제작을 위해 준비중이다.
내일이 마감인데 내가 맡은 기사 중 하나는 시작도 못했다.

애가 탄다는게 어떤 말인지 알 것 같다. 언제 울릴지 모르는 휴대전화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 내 심정을 적당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그렇다. 조심스럽고도 중요한 취재원이라 엊그제 부터 꽤나 여러번 연락을 했건만, 연락 주겠다고 퉁명스럽게 대꾸하고선 약속한 시간까지 소식이 없다.

불안했던 나는 오늘도 아침부터 학보사로 달려와 다시 전화번호를 눌렀고, 여전히 받지 않는 그 취재원에 대한 원망을 가득 안고서 이렇게 맥 앞에 앉아 수습일기를 쓴다.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사 김정은 기자입니다”

이 멘트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반겨주는 것은 아니다. 취재처를 돌거나 전화로 문의 할 때면 그리 친절하지 않은 취재원들 덕에 상처받았던 적도 있고, 멘트를 따야 하는데 외면해 버리는 이화인들을 대하면 답답하고 허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때면 나는 마음을 다잡고 생각한다.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학생기자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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