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던 수습기자 생활을 마치고 당당히 이대학보 테마기획부 정기자가 됐다.

돌이켜보면 그 당시엔 하루하루가 힘들었고 고난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취재를 하고 있던 작년 8월12일에 내가 어떤 걱정을 했는지, 9월21일엔 어땠는지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다. 근심·걱정은 시간이 지나면 절로 잊혀지고 해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기자가 된 지금, 나는 또 새로 맡은 기사에 대한 고민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요한 취재원은 전화도 받지 않고 심지어 메일 확인도 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만나기로 한 취재원은 약속을 깜빡하셨다고 하니 눈 앞이 깜깜할 뿐이다.

철 모르던 수습기자 시절, 몇 줄짜리 기사 하나에도 낑낑대며 세상 힘든 일은 혼자 짊어진 듯 굴었던 지난 날의 내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달아오른다.

테마기획부 기자로의 내 첫 기사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 이런 것에 비하면 불과 몇 달 전까지도 난 학보사에서 그나마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의 내 고민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잊혀질 것이다.

그 누군가도 말하지 않았던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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