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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문관을 지나가다 보면 동아리 공간에 대한 자보가 많다. 아마 연극, 뮤지컬 등 공연 동아리의 경우 동방 다음의 제 2의 동아리 공간은 생활관 소극장일 것이다. 교내 연극, 뮤지컬 동아리들은 몇 달간의 힘든 연습 끝에 생활관 소극장에서 빛나는 공연을 올린다. 과거 무대 밖에서 소극장 무대를 보면 이렇게 좋은 공연장을 학생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감탄을 했었다. 그러나 올해 연극을 준비하면서 소극장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녀보니 생활관 소극장이 오랜 기간 학생들의 공연을 뒷받침 해준 탓인지, 노후한 장비와 무대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공연에서 무대에 오르는 사람을 비추는 조명의 경우 상당히 많은 개수의 조명들이 고장이 나서 실제 공연 사용할 수 없는 조명이었다. 그러나 고장인지 아닌지 표시를 해두지 않아 일일이 하나씩 확인 해봐야 하는 수고가 있었다. 또 고장난 조명이 많아 조명이 모자라서 몇몇 배우들은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해 안타까움이 컸다. 커튼이 다 뜯어져 너덜거려 청 테이프로 다들 임시방편을 썼으나 고정이 안되어 떨어지기 일수며, 준비 중 커튼 침이 떨어서 찔릴 뻔한 사건도 있었다. 실제로 내가 연극 리허설 중 커튼이 떨어서 커튼을 밟고 넘어질 뻔한 경우도 있었다. 가뜩이나 분주하고 정신없는 공연 중 몇몇 소극장의 노후한 시설이 학생들에게 위험한 상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또한 사용하는 학생들의 의식에도 있다. 내 것 아니라는 생각에 소극장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소극장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자신들 만이 쓰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소중히 대하고, 학교 측에서도 노후된 소극장 시설들을 개선한다면 교내에 조금 더 발전된 문화공연들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론광장 | 한혜민(광고홍보·13) | 2014-10-06 10:06

3년여 전 이화의 새내기가 되었을 때 과연 내가 이화인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새내기 시절 모든 것이 처음이고 새로웠기 때문에 어색하고 힘들었다. 새로운 학교,친구들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 어색함을 떨쳐내야만 했다. 하지만 이화의 특성상, 전공도 정해지지 않은 수많은 새내기 이화인들은 스스로 알아서 이화에 적응해야 했다. 누가 나서서 우리들을 모아주거나 친해지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전공이 정해지고, 많은 사람들과 강의를 들으며 의문이 생겼다. “과연 졸업하기 전까지 우리 과 동기들과 한 번씩만이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을까?” 내가 속한 정치외교학과는 소속인원이 꽤 많고 전공 수업에 조별과제 마저 거의 없어 과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많은 친구들이 과에 아는 사람이 얼마 없어 소속감을 못 느낀겠다고 토로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인사라도 나눠보고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에 전공에 진입하고부터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수업 시간에는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 모두와 친구가 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 겉은 차가워 보일지라도 속은 따뜻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처음 인사를 건네기가 힘들뿐, 대화를 나눠보다 보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인사를 나누며 친구가 늘어가다 보니, 과와 이화에 더 많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점점 진짜 내 학과와 학교가 되었다. 이제 나에겐 이화에서 앞으로 보낼 시간이 지금까지 보낸 시간보다 짧게 남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진정한 ‘벗’이 되고 싶다. 더 많은 이화인들과 진짜 ‘벗’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여론광장 | 김윤지(정외·12) | 2014-09-29 09:44

외롭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각. 밤의 지하철을 타면 나도 모르게 혼자가 된 느낌이 든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사랑에 치이고. 어느새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그들은 하나같이- 나를 포함하여, 휴대폰을 보고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 이상 외로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너도 나도 소통을 부르짖는 시대. 그 말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이 세상에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케 하는 소통의 “도구”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일상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트위터에 생각을 토해내기도 하였으며 블로그를 만들어 생판 모르는 이웃들과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모두 외로워서다. 정호승 시인의 말처럼 사람이니까 외롭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따뜻한 안식처를 찾고 무조건적인 위로를 해줄 이들을 찾는다. 하지만 결국 세상은 어떻게 되었는가. 나는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덜 외로워 지셨냐고. 사랑하는 친구의 번호쯤은 욀 수 있도록 주소록을 없애달라는 모 회사 광고 카피와는 다르게 우리의 세상은 핸드폰의 작은 화면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명한 “도구”들은 처음부터 우리를 외로움으로부터 구원해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결국, 외로웠던 우리들에겐 친구의 맞잡은 두 손이, 사랑하는 연인의 음성이,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여론광장 | 정윤조(국제·13) | 2014-09-15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