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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종종 과거에 상상도 못한 분야에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있는 현재의 나를 과거의 내 자신과 비교해보며 신기해하곤 한다. 어릴 적 나는 내 자신이 의심할 여지없이 이공계열에 진학하고 관련 직업을 가질 것이라 굳게 믿었다. 또한 인문이나 사회 계열은 지루하며 내가 그쪽으로 관심을 갖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현재의 나는 그 당시의 예상과 매우 달라졌다. 나는 생물학, 광고학, 언론학, 범죄학에 큰 흥미를 보이다가 요즘 교직 수업을 들으며 교육학에도 관심이 생겼다. 이렇게 다방면을 거쳐 오면서 드는 생각은 ‘저건 나와 전혀 맞지 않을 거야’라고 지금의 나를 기준으로 함부로 미래를 속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 분야에 관심과 흥미를 쏟고 있지만 미래의 나는 어떤 흥미를 갖게 될지 알 수 없다. 시간이 지난 미래엔 흥미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공을 다시 선택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약 49.0%가 그렇다고 했고 그 이유로 ‘관심과 흥미의 변화’를 꼽았다 또 경험을 통해서 숨겨진 자신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가끔 한 분야만을 바라보고 그 분야의 전문가만을 꿈꾸던 사람 중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를 낯설어 하며 그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낯설어하며 두려워하기 보다는 그 변화를 당당히 인정하고 바뀐 내 자신을 북돋아줘야 한다. 우리는 ‘직접 어떤지 겪어보자’ 하는 도전정신과 내 숨은 면모가 발휘될 수도 있다는 자신의 잠재성을 믿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론광장 | 원동심(사교·14) | 2015-05-04 13:36

내가 대학에 온 후 가장 어려워하는 일 중 하나는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는 것이다. 제대로 된 밥을 먹기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컵라면으로 대충 배를 채우기 일쑤다. 항상 먹는 똑같은 음식에 질려 하루 종일 굶다 힘이 빠지기 시작할 때서야 뭔가를 먹기도 한다. 내 친구들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로의 형편없는 식생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편 안부를 물을 적 가장 먼저 입에서 나오는 말은 ‘밥은 잘 먹고 다니니?’가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살기 위해 먹고 있던 나에게 제대로 된 음식에 대한 욕구를 돌려준 건 바로 ‘쿡방(요리 방송)’이었다.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 등 요리 과정을 중심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음식은 툭 튀어나온 선물이 아니다. 그것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자연과 인간을 이어 주는 매개체이며, 때로는 먹는 사람의 습관과 감정을 드러내는 창과도 같다. 좋은 음식은 행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데, 우리가 먹는 것이 어느 정도 우리 자신을 정의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나에게 말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말해주겠다.’ 19세기 미식가인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랑(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의 이 구절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신이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지, 또 자신을 얼마나 보살피고 있는지 그 여부가 한 끼 식사에 고스란히 보이지 않는가. 그러므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려 노력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학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지난 지금, 모두가 하루를 즐겁게 해 줄 점심을 먹기 바란다.

여론광장 | 김선우(불문·14) | 2015-04-06 19:43

20대를 부르는 말 중에 삼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이다. 연애와 결혼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어찌 된 것이 내 주변에는 온통 커플뿐인 것만 같다. SNS를 켜 봐도, 뉴스 기사를 봐도 친구들도, 연예인들도 연애를 포기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휴대폰 전화번호부에는 몇 백 명의 사람들이 저장되어 있지만, 그 중 연락하는 사람의 수는 매우 한정적이다. 우리는 과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지만 훨씬 더 외로워졌다. 눈앞의 친구보다는 핸드폰 안의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점점 상대에게 ‘충실해지는’ 방법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핸드폰 안의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우리는 더욱 더 외로워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애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끊임없이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일지 모른다. 다른 관계에서는 충족될 수 없었던 외로움이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연애는 결코 좋은 결말을 가져올 수 없다. 요즘 청년 세대의 연애가 과소비적 경향을 띠고, SNS에 보여주기식 연애가 만연하는 이유이다. 상대에 대한 충실함 없이 외로워서 시작된 관계는 상대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며, 서로에게 생채기를 남기기 마련이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결코 한 사람과의 사랑이나 연애로서 충족될 수 없다. 봄이 온다, 벚꽃이 핀다.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며 외로움을 일시적으로 달래기보다는 홀로 이화동산을 걸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본인에게 충실하고 자신의 마음을 아는 사람만이 상대에게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론광장 | 유가환(사회·13) | 2015-03-30 19:10

고3 수험생 시절, 대학은 로망 그 자체였다. 대학에 입학하면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을 것이라 기대하며 견뎌냈다. 하지만 이화에 온지 3년이 된 지금, 나는 고등학교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바로 ‘친구’ 때문이다. 20살이 된 후 고등학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어디에든 새로운 사람들로 넘쳐났다. 처음에는 마냥 신기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졌다. 누군가와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것이 처음으로 어렵게 느껴졌다. 왜 일까.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음에도 3년이 지난 지금, 어째서 여전히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일까. ‘요령’이 생겼기 때문이다. 감정을 소비하지 않는 ‘요령’.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그와 나 사이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쉽게 그 인연을 끊어 버린다. “나랑 안 맞아”라는 말을 덧붙이며. 말다툼을 하거나 몸싸움을 하며 친구가 돼 가는 과정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주변에는 대부분 형식적인 관계만 남았다. 새 학기마다 가장 많이 하고, 듣는 말이 “예뻐졌다”, “살 빠졌어?”, “나중에 밥 한 번 먹자”라는 의미 없는 말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등학교 때는 지긋지긋했던 친구와의 말다툼이 이제는 그립다. 울고불고 싸워도 며칠 후면 언제 그랬냐는 듯 꼭 붙어 다니던 친구들이 그립다. 내가 조금 피해보더라도 친구가 가장 소중했던, 항상 진심으로 서로를 대했던 그 때가 그립다. 최근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갔다. 1, 2학년 시절 저질렀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혹 나와 같은 실수를 한 사람이 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새로운 만남과 인연을 쌓아가는 학기가 되길 기대하자.

여론광장 | 김은총(기독·13) | 2015-03-23 19:39

개강 둘째 주, 이화여자대학교 교정에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평년보다 매서운 날씨에 뼛속까지 덜덜 떨며 예쁜 코트를 접어두고 오리털 겉옷과 함께 길을 나섰다. 이제 봄이라더니 겨울보다 견디기 힘든 추위에 괜히 심통이 난다. 대학교 3학년을 맞은 나에게 이번에 맞이하게 될 봄에는 걱정과 혼란이 앞선다. 숨가쁘게 달려온 공연 동아리와 학과 활동이 끝나고 새로운 분기점이 되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꽃샘 추위가 끝나면 꽃이 피어나듯이 나의 방황도 분명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시기라고 믿기에 두려워하기 보다는 나아갈 용기를 가져 보려고 한다. 차디찬 겨울을 지나 이제 좀 따뜻해 지나 할 때 불어오는 더욱 찬 바람에 견딜 수가 없어지는, 꽃을 시샘하는 바람인 꽃샘 추위. 서로 사랑만 하기도 아쉬운 이 계절에 아름다움을 시샘하는 이 추위를 이해할 수 없다가도 이 바람이 지나면 정말 새로운 봄이 올 것임을 믿기에 한껏 설레는 하루다.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할 때, 우리들에게는 방황의 바람이 찾아온다. 가수 페퍼톤스의 Sing! 이라는 노래 중에 '어제 꿈꾸던 내일은 지금 이순간이니까 자 노래하라'라는 구절이 있다. 모든 순간은 다 의미있는 소중한 시간들이니, 매서운 바람이 불때에도 두려워하기 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자.

여론광장 | 윤소정(불문·13) | 2015-03-16 12:15

한 학기, 한 해가 끝나가는 지금. 캠퍼스에는 과제와 시험 준비로 분주한 벗들이 가득하다. 봄이 오면 앞으로의 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듯, 겨울이 오자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학생에서 벗어나 사회인으로 거듭나기를 준비하는 우리는 상황에 따라 학점, 대외활동, 어학점수, 그리고 연애, 친구들과의 관계 등에 대한 계획을 갖는다. 목표를 완벽히 이루지 않은 이상,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꼭, 계획을 달성했느냐 뿐 아니라 과거에 ‘그때 좀더 잘할걸’,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아쉬움이 몰려온다. 며칠 전, 친구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후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제일 후회되는 것이 뭐야?’ 라는 질문에 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후회’라고 생각하니 내 삶의 모든 부분이 후회에 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를 마시고 있는 그 상황만 해도‘아, 술 그만 마시려고 했는데’와 같은 사소한 후회에서 시작하여, 생각할수록 나의 지난 선택, 행동에 대한 후회가 떠올랐다. 그날 밤엔 찝찝하고 불편한 기분으로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후회스러운 일을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시 한 번 생각하니, 그 감정이 단순히 후회는 아닌 듯 했다. ‘후회의 기준이 무엇이지?’ 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웠을 때 하상욱 시인의 시 한편이 떠올랐다. 후회하고 있다는 건 실수로 끝났었던 것미련이 남았다는 건 노력이 부족했던 것 이 시를 통해 아쉬운 일은 후회와 미련으로 나눠짐을 알았다. 잘못과 실수는 후회가 되지만 부족했던 노력은 미련이 된다. 지난날을 돌아볼 땐 후회와 미련을 구별한다면, 앞으로 새로운 다짐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여론광장 | 이수민(불문·13) | 2014-12-01 20:37

학교에 다니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나에게 그런 날이란, 채플시간 이름 모를 벗의 노랫소리에 눈시울을 붉히던 때였다. 인생이 언제나 즐거울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런 날이 찾아오는 때면 너무나도 힘이 들어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이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불분명한 미래 때문일 수도 있고, 대인관계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매우 사소한 일이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유로 그런 날은 찾아온다. 그런 날이면 나는 학교에 간다. 그런 날이 주말이든 방학이든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아무 생각 않고 이화 동산을 올라간다. 올라가며 꽃도 보고 하늘의 구름도 세어본다. 학교 안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어도 좋다. 지나가는 벗들을 바라보아도 좋고, 한 숨 크게 들이쉬며 나무 냄새를 맡아도 좋다. 무작정 발걸음을 옮겨도 좋다. 어디로 가든 익숙한, 그래서 정겨운 곳들뿐이다. 그러다보면 신기하게도 차분해지고 마음이 진정된다. 어쩐지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누구에게나 그런 날은 온다. 그러나 나의 그런 날은 이화가 있기에 그랬던 날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랬던 날들엔 눈물이 아닌 이화의 꽃향기가, 싱그러움이, 단풍들이 그리고 눈송이가 새겨져 있다. 그런 날은 그렇게 사라져갔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언제든 갈 곳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 그것이 나의 학교, 나의 추억이 깃든 곳이라면 더욱이 그렇다. 이화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그러하니 사랑하는 벗들아, 힘이 들면 학교를 떠올려 보자. 숨죽여 울지 않아도 된다. 혼자서 힘겨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날에는 이화에서 위로를 받아도 좋다. 우리에게는 이화가 있다. 괜찮다, 그런 날은 반드시 지나간다.

여론광장 | 윤다혜(정외·12) | 2014-11-24 11:39

오랜만의 총학생회 경선이다. 학생들은 앞으로 1년간 이화를 이끌어나갈 학생 대표를 뽑기 위해 두 후보의 공약과 정책 등을 비교하며 토론에 한창이다. 그런데 이런 선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후보자들에 대한 ‘자질 논란’이었다. 한 선본의 정후보는 단대 대표 시절 학생회비 운영 관련 논란으로, 다른 한 선본의 정후보는 성적 자격 미달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출마한 두 후보가 모두 자질을 의심 받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후보들은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는 대신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에 바빠졌다. 안타까운 것은, 후보자들의 자질 논란이 제대로 된 사실 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채 학생들 사이에서 가십처럼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회비 운영에서의 제도적 문제는 ‘횡령’으로, 성적 기준 미달의 문제는 후보 개인에 대한 비방으로 변질됐다. 무수히 떠도는 루머와 구설수에 피로해진 학생들은 더 이상 그것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게 됐고, 이는 결국 투표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 학생 대표가 없는 1년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더 이상 후보의 개인사에 집착하기보다 이들의 공약과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실만을 받아들이고 변질된 사실과 루머는 걸러낼 수 있을 정도의 관심이 필요하다. 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수많은 곳에서 자신의 공약과 정책에 대해 홍보하고 있고 이들의 정책 방향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은 눈 닫고 귀 닫은 채 투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괜찮은 공약과 방향성을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한다.

여론광장 | 조형운(영문·13) | 2014-11-17 13:58

일개 개인으로 병역법까지 바꾸는 공적을 세운 MC몽이 돌아왔다. 온라인은 연일 그 문제로 시끄러웠지만 이전의 논란을 일으키고 잠적한 수많은 스타들이 그랬듯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타이틀곡이 거의 모든 음원사이트 음원차트의 1위를 석권한 것도 모자라 앨범 수록곡들도 상위권을 점령했다. MC몽과 관련된 뉴스기사에는 컴백이전처럼 그에 대한 쓴 소리가 넘쳐나지만 대중들은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예술 분야의 종사자의 사생활을 그들의 성취와 결부시켜 보아야하는지 따로 보아야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20세기 사람인 김동인조차도 광염소나타에서 그 문제에 관해 고민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대중의 명확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둘을 따로 놓고 보아야 한다는 사람들은 문화 예술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공인이라는 잣대를 들이 밀어야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같이 보아야한다는 사람들은 그들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문화·예술 중에서 현재 가장 많이 그리고 널리 향유되고 있는 것이 음악과 영화이다. 그중에서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대중음악은 특히 젊은 층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젊은 층이라는 것이 청년층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아동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아직 사회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도덕과 가치관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그들은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다. 그렇기에 도덕적으로 규탄 받을 만한 행위를 저지른 문화·예술인들, 특히 연예인들을 마냥 “miss”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론광장 | 신민주(초교·13) | 2014-11-10 13:53

요즘 학문관을 지나가다 보면 동아리 공간에 대한 자보가 많다. 아마 연극, 뮤지컬 등 공연 동아리의 경우 동방 다음의 제 2의 동아리 공간은 생활관 소극장일 것이다. 교내 연극, 뮤지컬 동아리들은 몇 달간의 힘든 연습 끝에 생활관 소극장에서 빛나는 공연을 올린다. 과거 무대 밖에서 소극장 무대를 보면 이렇게 좋은 공연장을 학생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감탄을 했었다. 그러나 올해 연극을 준비하면서 소극장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녀보니 생활관 소극장이 오랜 기간 학생들의 공연을 뒷받침 해준 탓인지, 노후한 장비와 무대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공연에서 무대에 오르는 사람을 비추는 조명의 경우 상당히 많은 개수의 조명들이 고장이 나서 실제 공연 사용할 수 없는 조명이었다. 그러나 고장인지 아닌지 표시를 해두지 않아 일일이 하나씩 확인 해봐야 하는 수고가 있었다. 또 고장난 조명이 많아 조명이 모자라서 몇몇 배우들은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해 안타까움이 컸다. 커튼이 다 뜯어져 너덜거려 청 테이프로 다들 임시방편을 썼으나 고정이 안되어 떨어지기 일수며, 준비 중 커튼 침이 떨어서 찔릴 뻔한 사건도 있었다. 실제로 내가 연극 리허설 중 커튼이 떨어서 커튼을 밟고 넘어질 뻔한 경우도 있었다. 가뜩이나 분주하고 정신없는 공연 중 몇몇 소극장의 노후한 시설이 학생들에게 위험한 상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또한 사용하는 학생들의 의식에도 있다. 내 것 아니라는 생각에 소극장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소극장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자신들 만이 쓰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소중히 대하고, 학교 측에서도 노후된 소극장 시설들을 개선한다면 교내에 조금 더 발전된 문화공연들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론광장 | 한혜민(광고홍보·13) | 2014-10-06 10:06

3년여 전 이화의 새내기가 되었을 때 과연 내가 이화인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새내기 시절 모든 것이 처음이고 새로웠기 때문에 어색하고 힘들었다. 새로운 학교,친구들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 어색함을 떨쳐내야만 했다. 하지만 이화의 특성상, 전공도 정해지지 않은 수많은 새내기 이화인들은 스스로 알아서 이화에 적응해야 했다. 누가 나서서 우리들을 모아주거나 친해지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전공이 정해지고, 많은 사람들과 강의를 들으며 의문이 생겼다. “과연 졸업하기 전까지 우리 과 동기들과 한 번씩만이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을까?” 내가 속한 정치외교학과는 소속인원이 꽤 많고 전공 수업에 조별과제 마저 거의 없어 과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많은 친구들이 과에 아는 사람이 얼마 없어 소속감을 못 느낀겠다고 토로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인사라도 나눠보고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에 전공에 진입하고부터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수업 시간에는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 모두와 친구가 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 겉은 차가워 보일지라도 속은 따뜻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처음 인사를 건네기가 힘들뿐, 대화를 나눠보다 보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인사를 나누며 친구가 늘어가다 보니, 과와 이화에 더 많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점점 진짜 내 학과와 학교가 되었다. 이제 나에겐 이화에서 앞으로 보낼 시간이 지금까지 보낸 시간보다 짧게 남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진정한 ‘벗’이 되고 싶다. 더 많은 이화인들과 진짜 ‘벗’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여론광장 | 김윤지(정외·12) | 2014-09-29 09:44

외롭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각. 밤의 지하철을 타면 나도 모르게 혼자가 된 느낌이 든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사랑에 치이고. 어느새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그들은 하나같이- 나를 포함하여, 휴대폰을 보고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 이상 외로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너도 나도 소통을 부르짖는 시대. 그 말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이 세상에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케 하는 소통의 “도구”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일상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트위터에 생각을 토해내기도 하였으며 블로그를 만들어 생판 모르는 이웃들과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모두 외로워서다. 정호승 시인의 말처럼 사람이니까 외롭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따뜻한 안식처를 찾고 무조건적인 위로를 해줄 이들을 찾는다. 하지만 결국 세상은 어떻게 되었는가. 나는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덜 외로워 지셨냐고. 사랑하는 친구의 번호쯤은 욀 수 있도록 주소록을 없애달라는 모 회사 광고 카피와는 다르게 우리의 세상은 핸드폰의 작은 화면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명한 “도구”들은 처음부터 우리를 외로움으로부터 구원해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결국, 외로웠던 우리들에겐 친구의 맞잡은 두 손이, 사랑하는 연인의 음성이,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여론광장 | 정윤조(국제·13) | 2014-09-15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