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식을 두 달 앞두고 취업에 성공했다. 진주MBC 아나운서였다. 지방이지만 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가까웠고, 서울 본사와 월급이 같았고,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이었으므로 주변에서 다들 축하해 주었다.2년 6개월 뒤에 사직서를 썼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은 낮에는 아나운서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것이었으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시간이 모자랐을 뿐더러 적당한 월급과 타협하며 편안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나를 자꾸 주저앉히는 것 같았다.아나운서를 그만 두자 주변에서 다들 의아해했다. 그 좋은 직장을 두고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