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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져가는 나 자신

닉네임
장기양
등록일
2008-12-21 23:11:30
조회수
6627
제가 아는분중 가장 나를 아껴주는 분이 계셨습니다.
별로 보잘것 없는데도 그 교수님은 저를 만나면 장선생님! 장선생님! 하고 부르며
언제나 격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쓰지도 못하는 원고도 봐달라면 꼼꼼히 교정을 보아주시며
말미에는 격려의 말씀을 보너스로 주었습니다.

또 한분이 계셨습니다.
부부교사로 출발하다 세상의 모습에 실망한 나머지 교편도 그만둘 정도의 성깔도 있으셨읍니다.
항상 분수에 맞게 사시는데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드렀더니 그분은 관제엽서에
붓글씨로 축하의 말씀 한마디를 정성껏 담아 보내오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교수님은 저의 결혼소식을 알려드렸더니
일본에서 선물받은 비누 몇점을 보내 오는 정성을 보여 주셨습니다.
언제나 저를 대하는 모습은 정성 그대로 변함이 없으셨습니다.
50점짜리 인생을 후하게 7-80점을 꼭 건네주셨습니다.

10대의방황하던 시기에서는 중학교 선생님께서 편지로나마 많은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하늘같이 존경하는 분이었지만 그분 친구분을 통해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자주 다방을 드나드는 좋지 않는 습관이 있었다며 흉을 보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였기에 늘 존경하며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누구도 저를 대하면 많은 힘을 보태어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중학교때의 존경하는 스승도 그리고 결혼식때 관제엽서로 축하의 인사를 보내주신 선생님도 지금은 멀리 떠나가 계십니다.

하지만 주고 받았던 편지에서 또 손수 쓰신 자전적 수필집에서
그분의 가르침을 조금이나마 또 뒤늦게나마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있습니다.
서재에는 그런 저자분으로부터 받은 많은 책들이 읽어달라며 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책은 몇번 읽은것도 있지만 어떤책은 그대로 꽂혀있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마다 자신의 우수성을 자랑이라도 하듯 책들은 저마다 자신을 펼쳐봐 달라고
하는 것을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네티즌에 밀려나 있지만 또 나이가 들면 다시금 찾게 되는 저마다의 책들은 자신의 영혼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동반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진것이 없다고 한탄하는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직장동료나 만나는 이마다
한마디의 말로서 서로 힘이 되어 주어야겠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얻은 지혜입니다.

행여 무심코 던진 말 한다디에 누군가가 상처 받는다면 돌고 돌아 결국 자신에게 온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모 교수님과 술좌석에서 나누었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무심코 담배 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은 못살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교수님은 따지듯이 다시 제게 물었습니다. 진짜냐고 말입니다.

저는 그 이면에 그런 썩어빠진 정신으로 지내면 다른 여타 질서도 망가뜨린다는 생각에서 얘기한것입니다.
하나의 꽁초도 휴지도 버리지 않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아가는 보람!
나아가 이 작은 행동 하나가 이 나라의 나아갈 국가적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저는 생각하며 그런 소박한 꿈이 실현하기를 염원하며 오늘도 그 꿈을 꾸는지 모릅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행복해 하는 것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기 때문입니다.
정말 저는 행복합니다. 고매한 성품을 가진 이화인! 여러분이 있기에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12.21.
꿈을가진사람. 이화여대우체국. 장 기 양
추신:카페 cs leaders "장 기양의 꿈과 희망"에서 08.5.21일 쓴 글을 손질하여 옮긴것입니다.
작성일:2008-12-21 23:11:30 119.70.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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