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자유게시판

제목

이번 학보를 읽고 아쉬운 점들

닉네임
D
등록일
2006-04-04 06:49:43
조회수
6441
이번 학보에서 조금 더 신경썼어야 할 부분이 더러 보이네요.
학생총회 관련 기사가 전체적으로 중구난방인 느낌이지만, 그 중에서도 <중운위 뿐 아니라 일반 이화인도 1004란 이름으로 참여 문자를 발송하는 등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돋보였다> 같은 구절은 애매모호하네요. 앞뒤 맥락으로 봐도 생뚱맞은 구절일 뿐더러, '일반 이화인' 이라는 단어도 뜻은 유추할 수 있지만 그리 적절한 단어는 어닌 것 같습니다. 이 '참여 문자'란 아마도 총회에 참석하라는 홍보, 혹은 공지문자겠지요? 그것을 '참여 문자'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적당할까요? 저도 그 '참여 문자'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얼른 와닿지 않는 단어네요. (덧붙이자면 '1004란 이름으로'라는 부분은 '익명으로' 정도로 하는 게 더 합당하고, 나았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읽는 도중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전면에 가장 크게 배치된 기사인 중문과 교수임용에 관해서, 전기정 교수에 대한 설명 중에 '전 교수는 순수 국내파에 애까지 딸린 유부녀라...'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얼마든지 다른 표현이 있을 텐데, '애까지 딸린 유부녀'라는 표현은 기자로서도, 학생으로서도 절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봅니다.


정대현 교수의 책 소개란도 마찬가집니다. 큰 지면을 할애해서 박이문 교수의 특별기고를 실었는데, 왜 이 책이 갑자기 등장했으며 갑자기 이 책이 다뤄지는지 의아해집니다. 저는 그 책이 우리 학교 교수의 책이며 이대 출판부에서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우연한 계기로 알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옆에 작은 박스로 저자 소개가 있긴 하지만 무척 부족하다고 여깁니다. 책의 사진이 들어간 부분에 이 책이 누구에 의해 어디서 출판되었고, 저자는 무엇무엇을 연구했던 우리 학교 교수다, 라는 정도의 소개가 같이 있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이 책의 출판사와 가격같은 건 책을 소개할 때 너무나도 당연한 요소가 아닌가요? 서평이 아닌 대략적인 줄거리, 주제 소개도 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렇지 못하다 해도 적어도 이 책이 언제 씌어져 출판된 책이며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의 정보가 없다면 굳이 이 기사가 여기 실릴 필요가 있을까요? - 그리고 박이문 교수에 대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는 거창한 수식까지 단 것에 비해 실제 저자인 정대현 교수에 대한 정보는 적습니다. 박이문 교수가 우리 학보에 특별기고를 했다는 사실 자체도 대단히 다루어져야 하는 사실이 맞지만, 박이문 교수가 서평을 쓴 이 책과 저자가 우선 중요하다는 건 너무 당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학보 매번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부족한 면들이 보이네요. 이따금 기사의 배치와 껄끄러운 문장들이 거슬립니다. 이를테면 전면에 배치된 기사가 왜 이렇게 큰 폰트로, 큰 지면을 할애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거나, 그 아래 묻힌 작은 기사가 좀더 중요한 기사일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말이지요. 어떤 기사들은 그 무게에 비해 너무 거창하게 다루어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점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학보를 읽는 이화인들은 '어지간히 기사화할 게 없었나 보다...'라는 생각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겠지요.
그 외에 아쉬운 사항들은, 가끔 기자들이 기사를 구성하는 방식이 틀에 박혀 있다는 생각이 들 때입니다. '재미있는' 기사들이 진부한 표현과 뻔한 틀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기사 내용 뿐만이 아니라 기사 제목도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매주 학교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취재하고 기사화하느라 애쓰시는 줄로 압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아쉬움을 덧붙이자면, 매주 발행되는 학보가 계간으로 발행되는 교지에 대해 가지는 명백한 이점이 신속하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여길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많다는 것 말고 별다른 시사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학보가 정치적 의견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구요. 학보를 '언론'이 아닌 '정보지'로 본다면 이 아쉬움이 해결될까요? 하지만 학보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정보는 반드시 절실한 정보인 것도 아닌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보가 대표적인 학내 언론으로서의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학보가 그것을 포기한다면, 적어도 무척 유용한 정보지로서의 구실은 해 줘야겠지요. 학내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고, 가장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는 정보부터 신경써서 다뤄줬으면 합니다. 신문이니까요. 재미있는 학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광고란이 너무 커 보인다는 것은 학보 행정상 어쩔 수 없는 사항이겠지요?
:)



영문과 05학번
작성일:2006-04-04 06:49:43 124.60.174.97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