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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권연대 영화모임! "반두비"신동일 감독과 함께 영화보기 모임에 초대합니다

닉네임
인권연대
등록일
2009-09-30 11:40:54
조회수
8132
인권연대가 매월 회원님들을 위한 회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영화모임>이 열 번째로 만날 작품은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입니다. 이주 노동자와 여고생의 만남을 담백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그린 <반두비>는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는 아니지만, 유머의 소재로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정치의 유머화 혹은 유머의 정치화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인종차별적 안티세력의 공격에 시달리면서 논란을 촉발 시킨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모임>에는 <반두비>를 연출한 신동일 감독이 특별히 참석합니다. 신동일 감독과 함께 영화제작에 얽힌 이야기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성가족>, <방문자>,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등의 화제작을 연출하고, 시애틀 국제영화제 뉴디렉터스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한 신동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반두비>, 감독과 함께 관람하실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시 : 2009년 10월 5일(월) 저녁 7시
장소 : 인권연대 교육장(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2분거리)
문의 : 인권연대 사무국(02-3672-9443)




영화 정보

INFORMATION
영어제목 : Bandhobi
감독 : 신동일
주연 : 백진희, 마붑 알엄
배급사 : (주)인디스토리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8
상영시간 : 107분
장르 : 드라마


SYNOPSYS

세상이 껌인 소녀, 세상이 벽인 청년과 친구가 되다!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외톨이인 민서는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한 당돌한 여고생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원어민 영어학원 등록을 위해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카림의 지갑을 수중에 넣고, 발뺌하다가 엉뚱하게 그와 엮인다. 민서는 다짜고짜 경찰서에 가자는 카림에게 소원 하나 들어줄 테니 퉁 치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카림은 1년치 임금을 떼먹은 전 직장 사장 집을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민서는 얼떨결에 시한부 ‘임금추심원’이 되긴 했지만, 낯선 카림이 옆에서 걷는 것조차 신경이 쓰이는데…


신동일 감독의 ‘관계 3부작’ 마지막 작품 <반두비 >



<반두비>는 <방문자>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두편의 장편영화로 ‘신동일파(?)’라 부를 만한 강력한 강성 지지자들을 형성해낸 신동일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관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방문자>는 여호와의 증인 청년과 결함이 많은 386 지식인의 우정을 그린 관계에 관한 우화였다.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성공한 386세대와 그의 하층민 친구의 사연으로 그려진 관계에 관한 죄의식과 불안증이었다. <반두비>는 지금 이 안에 살고 있는 두 이방인의 관계에 관한 해학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고찰이다. 전작에 비한다면 좀더 미래의 상을 걸고 뻗어나가려는 것처럼 보인다.


민서와 카림이 관계를 쌓아나가는 장면 또는 마음의 친구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장면에 관한 묘사는 전작들보다 훨씬 유하고 재미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들을 만나게 하는 이 영화 속 세계의 구조를 돌이켜보면 여전히 무시무시하다. 민서는 맛난 것을 사먹기 위해 돈에 욕심을 낸 것이 아니라 영어학원에 가기 위해 돈 욕심을 낸다. 영어학원에 가기 위해 돈을 훔치고 싶은 여학생, 이라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상을 자극하는 현실이 지금 극장 문을 열고 나가면 버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동일은 정말 간절하게 말하고 싶어 한다.


감독의 전언은 확고한데 직설적 화법이라는 면모도 확고하다. 그건 신동일 영화의 뚝심이자 동시에 여전히 어떤 문젯거리로 남아 있다. 전작에 비해 유연해졌어도 이런저런 독한 농담들을 나열하는 것은 오히려 영화의 맥을 방해하는 것 같다. 그 농담을 듣게 될 당사자들이 안쓰러워서가 아니라 정치적 영화에서 분노와 야유가 정서의 흐름을 막아서는 안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세계의 모순을 끌어안으려는 영화는 늘 그 자신의 형식적 구조의 문제도 함께 끌어안아야 하는 고됨이 있다. 마음은 여전히 맑되 형식은 더 간교해지는 신동일 영화의 길은 어떨까, 궁금하다. 어쨌든, 그래도 <반두비>를 보고 나면 마음의 온기가 돌아 좋다.
작성일:2009-09-30 11:40:54 121.129.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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