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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40년만의 초딩들과의 만남

닉네임
장기양
등록일
2009-04-23 05:16:40
조회수
7768
생애 처음으로 초딩들의 만남이 고향에서 지난 4월 18일 이루어졌다.

25명이 찍은 사진한장이 전부인 졸업앨범! 그리고 졸업장!

중학교 시험때문에 마음고생했던 것들이 생각이 났고 호롱불및에서 공부한 어린시절의

생의 한토막들이 활동사진처럼 지나갔다.

공부라도 할라치면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봄에는 틈이 나면 소 먹이를 위해 꼴을 베어 오라고 하여 들로 나갔고

가을이면 지게를 지고 산으로 나갔다.

서투른 일이지만 철저히 농부의 교육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흐르는 코는 소매로 한번 쓱 문지르면 그만이었다.

짬만 있으면 개울물에 미역을 감고 물속에서 여름날은 지내기도 하였다.

땅에 선을 그어 땅따먹기도 하였고 여학생과 고무줄놀이,

밤에는 땅뺏기놀이(진도리)로 밤이 새는줄 몰랐다.

25명 모두 나오기를 바랬던 것은 너무 욕심이 많았나보다.

서울에서 내려온 세명의 친구외에 고향에서는 광주에 사는 여학생 한명.

그리고 고향에서 다섯명이 합하여 도합 아홉명이었다.

소식을 들으니 오래전에 운명을 달리한 친구 소식을 접했고.

2년전에 둘도없는 죽마고우도 먼 하늘나라로 보내야했다.

그 친구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왈칵 쏟아진다.

결핵으로 투병생활만 하였기 때문이다.

40여면만에 만남!

처음맞는 초딩들의 만남이지만 나오지 못한 친구들은 서로 연락하여 다음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반장만 하던 친구의 어린광대가 예뻣고 광산에 다니는 친구의 목소리는 골목대장감이었다.

머리에 하얀 버즘때문에 나를 놀려대던 많은 친구들도 모두 용서하고 다시 보고 싶었다.

이다음엔 추억의 보따리를 몽땅 담아두었다가 모두에게 전해줘야지.

소중한 초등학교(국민학교) 첫 동창회는 적은 인원이었자만

영원히 잊지 못하는 추억의 한 토막을 장식하였다.
작성일:2009-04-23 05:16:40 119.70.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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