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 가르는 스릴, 타보지 않곤 모르죠"
‘이화 요트부’ 인터뷰
바다를 가로지르고 바람을 맞으며 요트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학교 ‘이화 요트부’가 바로 그들이다.
92·96년
서울시장배 요트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이화 요트부는 8월28일(토)∼29일(일)에 열린 서울시장배 요트대회에서도 여성팀 1위를 차지했다.
경기에 참가한 김재은(섬예·2)씨는 “대회에 처음 나가 긴장했는지 트랙을 표시하는 마크를 건드리는 실수가 있었지만 우승해 감격스러웠다”며 그
때의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성과는 평소의 꾸준한 훈련을 통해 얻은 결과다. 이화 요트부는 실력 향상을 위해 이론학습, 한강에서의 실전 연습,
방학 중 9박10일간 진행되는 해양훈련을 실시한다. 훈련부장 김재은씨는 “후배들을 엄하게 훈련시키는 편이지만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으로만 구성돼 힘들 것 같다는 질문에 “사용하는 배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힘쓸 일이 많아 어려운 점이 있다”며
“체력을 기르기 위해 해양훈련 때는 새벽 6시에 일어나 3∼4km 구보와 팔굽혀 펴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답했다. 김재은씨는 “강한
바람으로 요트가 자꾸 뒤집어질 때는 다시 세워올릴 힘도 없었다”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들은 요트를 탈 때가 가장
즐거운 순간이라고 말한다. 요트라는 스포츠가 생소하고 탈 기회가 흔치 않은 점에 끌려 요트부에 가입했다는 왕지영(경영·2)씨는 “바람이 세면
자동차 속도 만큼 빨라져 무섭기도 하지만 스릴 넘친다”며 밝게 웃었다. “우리나라 요트 국가 대표 선수들이 올림픽 때 순위권에 들고, 사람들이
TV중계를 통해 요트를 친숙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들에게서 요트에 대한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