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경비 인력 감축 예정...경비 노조 "공백으로 인한 안전 우려"
올해 말 정년 퇴임으로 인해 경비 인력이 감축될 예정이나, 총무처 총무팀에서는 명확한 대안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우리대학 캠퍼스 곳곳에는 경비 인력 감축을 반대하는 14개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이화여대지회는 경비 인력 감축이 학생들의 편의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대학 경비 노동자 84명 중 8명이 올해 정년을 맞아 퇴직한다. 퇴직 이후 인원 공백이 생길 예정이지만, 총무처 총무팀(총무팀)의 충원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경비 노동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이화여대지회(노조) 이일웅 지회장은 학교 당국이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인력 감축을 택하는 경우, 남아 있는 경비원들의 업무 과중과 학내 안전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경비 인력 감축은 경비원들뿐만 아니라 재학생에게도 피해가 가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노조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교육관 A, B동의 경비 인력 통폐합이다. 노조 측은 현재 교육관 A동 2명, B동 2명의 인원을 통폐합으로 교육관 경비 인원을 3명으로 줄이려 하는 총무팀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 지회장은 교육관 B동에 비해 교육관 A동은 출입과 관련한 자동화 시스템이 미비해 경비원이 더 필요로 한다며, 자동화 시스템 설치 없이 인력만 감축할 경우 발생하는 경비원 업무 가중 예상에 걱정을 표했다.
경비 인력 감축의 여파를 가장 빠르게 실감하는 것은 학생들이다. 서예지(사회·24)씨는 “평소 학관 2층 입구 경비실에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는 것을 열에 아홉은 못 본 것 같다”고 답했다. 본지 1670호(2023년 10월9일자)에 따르면 2023년 9월 학관이 개관한 후 학관, 인문관, 후문 지역에 배치된 경비원이 6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이 지회장은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에 경비원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져 학생들도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봤다. 이 지회장은 “학교가 비용 절감 논리에만 매몰돼 인력 감축을 밀어붙일 경우, 결국 작은 안전사고가 대형 사고로 번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총무팀은 경비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보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대학은 ECC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통합 경비 시스템을 운영하고, 캠퍼스 폴리스를 통해 보안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총무팀은 매년 CCTV와 무인 출입 시스템(세콤) 등 장비를 확대하며, 인력 경비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심야 시간대나 인적이 드문 지역의 보안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의 보안 시스템 강화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조윤서(섬예·25)씨는 “조형대 같은 경우 통합 경비 시스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재료나 작품 이동 때문에 (출입문) 고임목을 사용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실상 (보안 시스템) 기계 장치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무팀은 경비 인력 감축으로 인한 안전 문제에 대해 타 대학들의 경비 인력보다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에 여자 대학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총무팀은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대학은) 총 부지 면적에 비해 많은 경비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지회장은 남녀공학인 서울대, 연세대 등과 여대를 똑같은 기준의 잣대로 보아서는 안 된다며, 여성 구성원이 주를 이루는 캠퍼스의 특성상 안전 취약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