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호 금주의 책]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 어느 문외한의 뉴욕 현대 예술계 잠입 취재기
2025-11-23 이대학보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 어느 문외한의 뉴욕 현대 예술계 잠입 취재기
비앙카 보스커 지음. 서울 : RHK, 2025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바라보며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의문을 품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미의 기준으로는 쉽게 파악되지 않는 동시대 미술을 접하면 예술과는 무관한 세계에 속해 있는 듯한 소외감이 들기도 합니다. 예술은 왜 인간에게 중요한 존재이고,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부가 되기도 할까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비앙카 보스커는 예술을 제대로 이해해 보고자 뉴욕의 예술계에 직접 뛰어듭니다. 갤러리 직원, 전시회 큐레이터, 예술가의 작업실 조수를 거쳐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며 수년간 겪은 에피소드를 비판적이면서도 유쾌한 어조로 그려냅니다. 저자가 마주한 것은 작품 그 자체보다는 돈과 권력, 인맥과 유명세, 허세와 가십에 의한 ‘맥락’이 더 중요시되는 예술계의 민낯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예술가들의 삶과 창작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예술을 이해하는 자신만의 감각을 깨닫습니다.
저자는 예술 작품을 오래 바라볼수록 더 잘 이해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예술은 익숙한 것을 생소하게 보이게 만들고, 삶의 경험을 압축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예술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통해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701.03 B652g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