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벗 “이전보다 더 불편”…기능 퇴보 지적 계속돼
우리대학 ‘지능형학생지원시스템 E-벗’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났다. 대학 생활 전반을 AI 및 빅데이터 기반으로 지원하는 지능형(AI) 시스템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픈 후 현재까지도 잦은 오류와 이용 불편이 계속돼 학생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시스템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벗은 학생들의 맞춤형 학습활동 및 미래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온라인 시스템이었던 THE포트폴리오 서비스의 개편안이다.
학생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직관적이지 않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User Interface)’와 ‘느린 속도’다. 이윤지(지교·25)씨는 상담 신청 및 이수 학점 확인을 위해 E-벗에 접속했으나 “어떤 항목이 어느 메뉴에 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이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ㄱ씨는 “홈페이지 도구 모음 틀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어 비교과 신청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첫 페이지부터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있어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ㄱ씨는 불이익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THE포트폴리오와 비교해 ‘기능 퇴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ㄱ씨는 시스템이 새로 바뀌었지만, 더 좋은 쪽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기능이 퇴보한 것 같다며 “로딩도 느려져 비교과 활동을 클릭해도 한 번에 안 들어가지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 또한 “사이트 로딩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로딩 속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서도 ‘톡톡선배 학과명 검색이 안 된다’, ‘수상 내역이 사라졌다’ 등 기존에 가능했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기도 했다.
학생들이 E-벗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관련 부처들은 E-벗이 학생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제작했음을 강조했다. E-벗은 장기간에 걸쳐 개발된 이화의 핵심 사업이다. 기획은 교무처 교육혁신센터, 개발/사업 관리는 정보통신처 정보시스템개발팀, 인프라 구축은 정보통신처 정보인프라팀이 담당했다. 교육혁신센터는 E-벗이 ‘학생 수요자 요구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기획 과정에서부터 학생용 웹사이트 공모전 및 표적 집단 면접(FGI·Focus Group Interview)을 진행했음을 밝혔다. 개발 완료 후 지난 3월에도 학생 모니터링단을 선발해 의견을 수합했다고 말했다.
교육혁신센터는 현재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상 내역’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종합정보’ 메뉴에서 교내 산재한 교과/비교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느린 로딩 속도’ 문제에 대해서는 정보통신처 및 개발업체 점검 결과, 현재 서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E-벗의 주된 사용자가 학생인 만큼학생들의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다”며, 접수된 의견들을 반영해 2026년 1학기에 전반적인 이용 편의성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