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장애전담인력·수어통역사 배치로 장애인 진료 접근성 높여
이대목동병원이 12월부터 장애인 전담인력과 수어통역사를 원내 배치해 장애인 환자의 편의성을 강화한다.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의료원)은 "특화 서비스를 지속 확장해 의료 접근성과 병원 이용 편의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치되는 인력은 장애인 전담인력 2명과 수어통역사 1명이다. 장애인 전담인력은 △진료 예약 △검사 △입·퇴원 등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며, 수어통역사는 △수어 통역 △문자 통역 △시각 정보 등을 담당한다. 특히 ◆보완대체의사소통(AAC), 쉬운 글 자료 등 제공을 통해 진료 과정에서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원은 진료 전 과정에서 이뤄진다. 환자는 내원 전 '장애 유형 및 지원 요구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코디네이터가 △이동 보조 △통역 △검사 안내 등 지원 사항을 조율한다. 진료 후에는 장애인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경험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월 단위로 분석해 병원 운영에 반영한다.
전담인력 1인당 하루 3~5명의 장애 환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15개 전 장애 유형을 포함해 외래 장애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의료원은 "특히 중증장애인과 보호자 없이 단독 내원한 환자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 직원 대상 장애인식 교육 및 평가 체계도 마련된다. 신규 직원 교육과정에 장애인식 교육을 포함해 모든 직군이 장애 환자 대응 역량을 기본 소양으로 갖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후 전 직원 대상 정기교육으로 확대해 장애 친화적 진료 문화와 대응 체계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의료 직군(의사·간호사 등)에는 장애 유형별 진료 커뮤니케이션, 행정·시설 직군에는 이동 보조 등 실무형 교육, 전 직원 공통에는 「장애인권리보장법」 및 「장애인복지법」 이해 교육이 진행된다. 의료원은 "교육이 단순한 이수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품질 개선 체계로 이어지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은 병원 전반에 배리어프리한 환경을 만들고 환경적·제도적 장벽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원은 "장애인의 이동권과 진료 접근성은 여전히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적어도 병원 안에서는 누구도 불편 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진료실 △대기 공간 △의사소통 △응대 등 환자 경험과 직결되는 세부 요소까지 개선해 장애인과 노인을 포함한 모든 환자가 이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 방향이다.
이번 사업은 이대목동병원이 보건복지부 주관 '장애인 의료기관 이용 편의 지원 사업'에 지정돼 추진됐다. 사업 기간은 올해 7월1일부터 2028년 6월30일까지 3년이다. 첫 번째 해에는 재활의학과 초진 외래환자를 중심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이후 운영 데이터에 따라 지원 진료과를 고도화해, 이용률이 높은 진료과와 장애 유형부터 장애 친화 진료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한수 병원장은 "장애인의 정보 이해도를 향상하고 진료 접근성을 높여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말이나 글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이 그림, 기호, 전자장치 등을 활용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의사소통 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