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7호 금주의 책]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 국경선은 어떻게 삶과 운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짓는가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 국경선은 어떻게 삶과 운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짓는가
존 엘리지 지음 / 파주 : 21세기북스 / 2025
우리는 흔히 국가 간 경계가 표시된 정치 지도를 기준으로 세계를 이해합니다. 경계와 국경을 나누는 구분은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존재해왔으며, 과거에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오늘날 지도 위에 그어진 선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는 지도 위 경계선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정치, 지리,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초기 국가에서 영토의 범위는 점차 영향력이 약해지는 흐릿한 경계로 인식되었으며, 지도 제작 기술의 발달과 중앙집권적 권력의 등장, 종교개혁 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면서 영토를 구분하는 국경선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나 국경선이 지리적, 문화적 맥락에 맞춰 타당하게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리카의 국경선은 유럽 열강의 식민 지배를 위해 언어, 민족, 문화적 특성이 무시된 채 직선으로 분할되었고, 이는 오늘날까지 내전과 정치적 불안정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의 경계에는 본초자오선과 국제날짜변경선처럼 시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선도 존재하며, 남극과 우주처럼 새로운 영역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경계의 의미는 시대와 함께 변화하며, 단순한 구분선이 아니라 인류가 세계를 인식하고 질서를 형성해 온 방식입니다. 경계의 역사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줄 것입니다.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912.09 EL54h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