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하는 통합스포츠로 ‘어울림’ 경험한 체육대회
제2회 이화어울림 체육대회(체육대회)가 작년보다 확대된 규모로 개최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체육대회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통합 스포츠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던 작년 행사의 취지를 이었다. 작년에는 약 70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2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며 조기 마감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우리대학 체육과학부 특수체육연구실과 사회체육교육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체육대회는 20일 체육관 C동에서 진행됐다.
특수체육연구실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체육활동으로 장벽을 허물고자 했다. 참가자는 △지적 △자폐성 △뇌병변 △청각 △정신장애 등 다양한 장애 유형과 정도로 구성됐다. 가족, 지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작년에 참여했던 이들 전원이 올해 체육대회에 재신청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2회 연속으로 참여한 이수매니지먼트 제과팀 사원 고민경씨는 “친구들, 사원들과 함께 열심히 뛰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특수체육연구실은 “작년 대회의 반응이 좋긴 했지만 참여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강의실 홍보 △언론 매체와 기업 연계 △지원 요청사항 접수 체계 등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통합형 게임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참여자들은 빨강팀, 초록팀, 노랑팀, 파랑팀 총 네 팀으로 나뉘어 △사탕 가위바위보 △협동 킨볼 굴리기 △Inclusive Zone 농구 △릴스 챌린지 △미션계주 순으로 활동을 진행했다. 사탕 가위바위보는 이기면 사탕을 얻고 지면 내줘야하는 단순한 규칙의 게임이었지만, 인사를 나누고 어색함을 풀어가는 시간이었다. 이어진 협동 킨볼 굴리기에서는 큰 공을 차례로 뒤로 넘기고 다시 앞으로 굴리며 서로 호흡을 맞췄다. Inclusive Zone 농구는 기존 농구의 규칙을 수정해 휠체어 이용자와 발달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미션계주에서는 “따라잡을 수 있어!”같은 응원이 터져 나오며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최종 우승은 초록팀이 차지했지만 승패를 넘어 모두가 함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나눴다. 이환희(12)군은 농구 경기에서 노랑팀의 “아자아자 황금!”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열의를 다졌다. 양진원(31)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함께 참여한 보호자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류태영(21)씨의 보호자 장미화(50)씨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턴 선생님들이 꼼꼼히 관리해 안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보호자 송현아(42)씨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체육대회의 취지를 실감했다며 “내년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수체육연구실은 체육대회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진정한 어울림’의 실현 공간으로 지속되고, 이화의 많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김예지(체육과학부 특수체육전공 박사과정)씨는 “모두가 함께 웃고 뛰는 모습에서 준비 과정의 어려움이 눈 녹듯 사라졌다”며 “행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확신과 힘을 다시금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수체육연구실은 체육대회가 지역사회와 기업이 함께 만드는 포용적 문화 조성의 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대회 협찬에는 △링티 △웅진식품 △윤쓰코티 △이수매니지먼트 △하리보 △COODOK △EZ TO ME △MOMMAKE △Stay 24 △START Company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