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 공연 자발성·지원 두고 참여 학생들 불만 나와

교목실, "공연채플 지원하고 있으나 채플마다 주관 달라 차이 발생"

2025-09-21     김윤희 기자
본교 대강당 전경. 제공=홍보팀

15일부터 이번 학기 채플이 시작됐다. 학생들이 무용, 연극, 소리극 등을 선보이는 공연채플이 일부 편성되며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공연채플은 참여 학생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지만, 일각에서는 참여의 자발성과 지원 부족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ㄱ(관현)씨는 2023년부터 특별보충 채플에 공연자로 참여해 왔다. 그는 “공연채플에 (공연자로) 참여할 경우 채플 출석 1회를 인정받는데, 채플 무대를 위해 시작 시간 최소 2시간전에 출석체크를 한다”고 말했다. 참여 과정에 대해서는 “교수가 채플 연주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학생들은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불이익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2022년 크리스마스 채플과 이번 학기 공연채플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ㄴ씨도 “채플 공연에 참석하지 않으면 전공 수업 출석 점수에서 큰 감점을 받아, 다른 수업과 겹쳐도 어쩔 수 없이 공결증을 내고 참여해야 했다”고 말했다. ㄴ씨는 신상 유포를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공연채플 보상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학기 무용채플에 참여했던 ㄷ씨는 “다른 전공 학생들은 학점이나 전공 인정이 안 됐다고 들었다”며 통일성 없는 보상 체계를 꼬집었다. ㄷ씨가 참여했던 지난 학기 무용채플의 경우 5월에 진행되는 무대를 위해 3개월 전인 2월부터 주 3~4회 연습이 이뤄졌다. 그는 “공연 무대 경험은 뜻깊었지만 연습 시간과 양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ㄷ씨는 불이익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교목실은 공연채플에 필요한 무대 경비를 일체 제공하고 있으며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출연 횟수만큼 채플 출석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학점이나 전공 인정 여부는 학과 수업 연계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교목실이 직접 지원하는 항목은 영상 제작비, 의상 제작비와 공연 기간 중 식비, 간식, 일부 제작비 등이다. 지난 학기 무용채플에는 조명 인건비, 영상 제작비, 의상, 소품 제작비 전액과 공연 기간 스태프 식사, 일부 무용수의 기숙사 비용 등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대학교회의 후원으로 토슈즈와 간식 등을 추가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교목실은 모든 채플의 보상과 지원 체계를 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탄채플의 경우 음악대학, 총동창회, 교목실이 함께 기획하고, 무대를 담당하는 음악대학이 학생 지원을 맡는다고 말했다. 한편 창립기념채플은 교무처 주관으로 진행돼 교목실은 채플 장소 제공 등 제한적인 역할만 담당한다. 특별보충 채플과 일반 공연채플을 주관하는 부서가 달라, ㄱ씨와 ㄴ씨가 참여한 특별보충채플 공연 준비 과정에서는 지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목실은 “공연채플은 교수의 창작 활동이자 수업 결과물로, 학생들의 실력을 연마하고 발표할 수 있는 장”이라며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특히 “방학 중 연습은 해당 학과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교목실이 무용과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학기 무용채플의 경우, 방학 중 연습은 없었고 자발적 수강 신청과 폼 작성으로 학생들이 합류했다며 개인 사정이 있으면 자유롭게 참여를 취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공연채플 지도교수들도 교목실과 비슷한 입장이다. 2024학년도 2학기 연극채플을 지도한 강태경 교수(영어영문학부)는 “참여학생, 지도교수, 교목실 모두 행복했던 기억”이라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2025학년도 1학기 무용채플을 지도한 고현정 교수(무용과)는 “연습 없이는 공연을 올릴 수 없고,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무대는 학생들에게 값진 결실로 다가온다”며 “많은 학생들로부터 뿌듯함과 감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공연채플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연습 부담 △참여 강제성 △보상 미흡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ㄱ씨와 ㄴ씨는 “더 자발적인 참여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목실은 추후 진행될 공연채플에서 “학생들의 불만과 개선 요구가 확인된다면 수용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보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