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호 금주의 책] 경험의 멸종 : 기술이 경험을 대체하는 시대, 인간은 계속 인간일 수 있을까
경험의 멸종 : 기술이 경험을 대체하는 시대, 인간은 계속 인간일 수 있을까
크리스틴 로젠 지음 / 서울 : 어크로스 / 2025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배워갑니다. 본래 경험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의 육체를 통해 직접 느끼고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알고리즘, 온라인 플랫폼 등 우리와 세계 사이를 매개하는 기술의 발전은 경험의 유형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경험의 멸종’은 이러한 기술의 진보 속에서 인간의 직접 경험이 사라지는 현상과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조명합니다.
디지털 세상은 실패 없는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며, 우리는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의 경험을 소비하는데 사용합니다. 유튜브의 리액션 영상은 짧은 시간에 진짜 경험을 엿보며 화면 속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소셜미디어의 요리 영상은 순식간에 음식이 완성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기술은 인간의 잠재력을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GPS는 인간의 길찾기 능력을 퇴화시키고,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은 기다림이 주는 인내심, 창의성을 감소시킵니다.
역사는 항상 진보만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며, 모든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의 미덕을 회복하고 인간적인 경험을 멸종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인간성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고민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 중앙도서관 사서 유은미 -
서고위치: 중앙도서관
[2층 인문학스테이션 303.483 R722e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