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원 확보율 85%...학과별 편차 심해
교원법정정원 도달하기에 턱없이 부족
2024년 기준 우리대학 전임교원 확보율은 85%로 높은 듯 보이나 일부 단과대학(단대) 및 학과는 전임교원 부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교원 법정 정원 대비 전임교원의 비율을 말한다.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르면 교원 법정 정원은 특정 대학의 학생 수, 학과 계열 등을 기준으로 필요한 최소 전임교원 수를 나타낸다. 우리대학 교원 법정 정원은 1138명, 전임교원 수는 969명으로 전임교원 확보율은 85.2%이다. 전임교원은 대학에 상근으로 소속된 교원으로 교수, 부교수, 정교수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는 모두 비전임교원에 속한다.
전임교원은 안정적인 강의와 장기적인 연구, 학생 지도 등 대학 교육의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 그렇기에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을수록 대학 경쟁력이 강화되고 대학 평가와 재정 지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2023년 기준 우리대학 전임교원 확보율은 86.4%로, 1년 사이 약 1%포인트가 감소했다. 높아 보이는 수치지만 제57대 총학생회 스텝업(총학)은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타대학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입장이다. 2024년 기준 전임교원 확보율은 고려대 96.7%, 서울대 128.2%, 연세대 100.7%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계열별로 뚜렷한 편차를 보인다. 인문사회 계열은 80.5%, 자연과학 계열은 91.3%를 기록했다. 의학 계열은 다른 계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인 382.6%를 기록했다. 반면 공학 계열은 61.2%, 예체능 계열은 39.4%에 그쳤다. 의학 계열의 특수한 수치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며 타 단대의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 문제가 가려지는 착시 효과가 발생했다.
대학설립운영규정 제6조 1항 별표5에 따르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25명 △자연과학 계열 20명 △공학 계열 20명 △예체능 계열 20명 △의학 계열 8명을 기준으로 삼는다. 2024년 기준 우리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는 △인문사회 계열 31명 △자연과학 계열 21.8명 △공학 계열 32.5명 △예체능 계열 50.6명 △의학 계열 2.1명이다. 의학 계열을 제외한 모든 계열에서 법정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대학의 전체 평균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는 25.4명으로, 전국 대학 평균인 23.3명보다 높은 편이다.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많아지면 교원과 학생 간 긴밀한 상호작용이 어려워지고 교육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은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로 이어진다. 총학은 “매 학기 전임교원 부족으로 인해 충분한 분반과 수업 정원이 마련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학과들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을 기록하고 있는 예체능 계열 단대 소속 조형예술대학(조예대) 권다현 공동대표는 “디자인학부와 같이 복수전공생 비율이 높은 학과는 많은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전임교원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며 전임교원 확충이 필요한 이유를 강조했다. 조예대 소속 도자예술학과는 전임교원 2명과 비전임교원 1명, 조소전공는 전임교원 3명, 비전임교원 0명으로 전임교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권 공동대표는 “순수 미술은 스승에 따라 학풍이 결정되는데, 우리대학 학생들은 졸업 학년이 되기 전까지 전임교원의 수업을 들어보지 못한 채로 졸업 전시 지도교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임교원 인사로 지속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음악대학(음대) 소속 무용과는 전임교원 2명, 비전임교원 10명에 불과했다. 무용과의 전임교원 2명은 각각 2024년 2학기 신규 채용된 발레와 현대무용 교수로, 한국무용은 정교수가 없는 상황이다. 무용과 학생들은 교수들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춤의 정체성인 ‘메소드’를 지도받을 기회의 부족, 장학금 및 추천서 수령의 어려움 등을 겪고 있다.
공과대학(공대) 소속 건축학과 역시 전임교원 9명, 비전임교원 21명으로 건축학과의 전체 교원 대비 전임교원의 비율은 30%다. 교무처장은 “(음대, 조예대, 건축학과와 같이) 실기 비율이 높은 학과의 수업들은 교수 1명과 학생 소수의 구조로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분반 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실기 수업 분반의 교원들을 전임교원으로 채용하기에는 (경제적인)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의식 수업보다 실기 수업이 중심인 학과는 경제적인 문제로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임교원 임용에 대해 교무처장은 각 학과의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학과 수요를 그대로 충원하기는 어렵다”며, “학교 내부의 상황에 맞춰 전임교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음악대학 관현악과 △경영대학 경영학부 △의과대학 의학과 △약학대학 약학과(대학원)에 각각 1명씩 총 5명이 신규 임용 예정이다. 교무처장은 향후 전임교원 확충 계획에 대한 물음에 “신임 교원들과 기존 교원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전임교원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 (재학생/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소수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소수 첫째 자리로 표시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