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를 찍다] 공간마저 영화 속 한 장면이 되다 설렘과 여유의 라이카 시네마

2025-05-25     변하영 사진기자

편집자주 | 여러분의 삶 속 쉼표를 ‘찍어’드립니다. [쉼표를 찍다]는 사연을 통해 전해진 이화인들의 소중한 쉼터를 직접 찾아가,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사진으로 포착하는 코너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쉼표를 찍고, 여러분들의 ‘쉼’의 공간에 담긴 의 미를 재발견하는 것은 어떠신가요? 이대학보 사진부에서 이화인들의 ‘쉼표’를 찍고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1708호에 서는 곽지영(커미・21)씨의 ‘쉼’을 엿볼 수 있는 라이카 시네마를 카메라로 담아봤습니다. 

 

라이카 시네마에서 휴식을 취하는 곽지영(커미・21)씨에게 '쉼'을 묻다

라이카 시네마 입구 전경. 채의정 사진기자

곽지영씨의 ‘쉼’이 담긴 공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쉼의 공간은 연희동에 있는 ‘라이카 시네마’입니다. 라이카 시네마는 예술영화관인데, 최초 의 우주개인 라이카(LAIKA)를 기리며 탄생했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 라이카 시네마가 위치한 건물의 이름도 스페이스독(SPACEDOG)입니다. 상영관에 좌석이 40석밖에 안 돼 다른 영화 관처럼 큰 공간은 아니지만 특유의 아늑함이 있어 좋아합니다. 또한 좌석도 넓고 앞 열과의 간 격도 꽤 돼서 온전한 영화 관람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점이 라이카 시네마만의 매력 같습니다.

라이카 시네마 입구에는 영화관의 모티프가 된 최초의 우주개 ‘라이카(LAIKA)’를 본뜬 모형이 존재한다. 진유경 사진기자

 

라이카 시네마 상영관 내부. 관람석 수가 적어 간격이 넓고, 집중도 높은 관람이 가능하다. 채의정 사진기자

어떤 계기로 이 공간을 ‘쉼의 공간’으로 여기게 됐나요? 

저는 어떤 장소를 처음 방문했을 때 그 장소가 주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때 느낀 감정에 따라 그 장소의 이미지가 결정되거든요. 친구가 연희동에 좋은 영화관이 있다고 추천해 줘서 라이카 시네마를 처음 가게 되었는데, 그날 받았던 모든 느낌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날 이후로 영화가 보고 싶은 날이면 라이카 시네마에 종종 방문합니다. 라이카 시네마 근처에는 괜찮은 카페가 많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나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아합니다. 할 일이 있으면 하고, 아니면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간단히 정리하는거죠. 나름 저만의 힐링 루트입니다.  

라이카 시네마에 마련된 책장에는 영화와 관련된 도서가 꽂혀있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 관객들이 도서를 둘러보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이곳에서 어떤 휴식을 취하시며, 어떤 감정을 느끼셨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저한텐 영화를 감상하는 것 자체가 휴식입니다. 라이카 시네마는 작은 영화관이지만 사운드가 좋은 편이라 영화에 몰입하기 좋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는 주로 영화가 주는 여운에 잠겨 그 영화에 대해 생각하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엔 아무 생각 안 해요. 제가 좋아하는 활동을 여유가 될 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충족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카 시네마에 다녀오면 항상 마음이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책장에 “영화는 무엇이며 끝내 무엇이 되려 하는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그 장소가 어떻게 카메라 안에 담기길 바라시나요?

라이카 시네마는 출입구가 2개인데, 각각의 외관이 모두 담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층 로비에 전시된 여러 영화의 포스터들도요. 루프탑도 있는데, 요즘처럼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할 때 가기 좋습니다. 라이카 시네마의 주황색으로 된 입간판도 귀엽습니다. 개인적으로 라이카 시네마만의 여러 부분이 합쳐져 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그 분위기를 느끼시고, 그 분위기가 카메라 안에 담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카 시네마 1층 스크린에서 현재 상영작 포스터들이 재생되고 있다. 채의정 사진기자
라이카시네마의 우측 입구를 통해 관람객이 극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다른 이화인들에게 이 공간을 추천하고 싶다면, 어떤 이유로 추천하고 싶으실까요? 

우리 학교 안에 있는 예술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를 한 번쯤 방문해 보신 분들이라면 라이카 시네마도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희동은 학교에서 멀지 않으니 학교 끝나고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는 다양한 영화 를 상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영화 값도 일반 영화관보다 저렴합니다. 대학생은 일반 성인 요금보다도 1,000원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극장 한 편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Life like a cinema”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가 진열돼 있다. 정영인 사진기자

이 공간에 ‘쉼’을 만끽하러 오실 때, 함께 지니고 오면 좋을 물건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라이카 시네마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취향껏 가방을 챙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영화를 다 보고 느낀 점을 바로 정리할 수 있는 노트와 펜 정도입니다. 물론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카 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후 감상을 기록하기 위해 준비한 펜과 노트. 채의정 사진기자

이 장소가 사연자에게 주는 의미를 하나의 단어로 요약한다면?

‘힐링’입니다. 말 그대로 이곳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쉼의 공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