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구역 둘러싼 불만... 여전히 타협점 못 찾아

면적에 비해 부족한 흡연구역 개수 학생들과 관리처 입장 여전히 엇갈려

2025-05-25     윤서진 기자

우리대학 내 흡연구역의 개수와 위치를 둘러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대학 캠퍼스 면적은 서울 소재 대학 중 네 번째로 넓지만 흡연구역은 7곳뿐이다. 

서강대의 경우, 우리대학에 비해 면적과 재학생 수가 절반 정도로 적지만 흡연구역은 9개다. 숙명여대도 우리대학의 1/9 수준 면적이지만 흡연구역은 8곳으로 우리대학보다 많다. 학교 면적이나 재학생 수를 고려했을 때, 우리대학의 흡연구역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우리대학 내 흡연구역은 7곳으로, △아산공학관 기계실 입구 앞 △학관·인문관 사잇길(담장 앞) △정문 입구(운동장 입구) △한우리집 입구 인도 옆 △진선미관 앞 우물가 △음악관과 조형예술관 B동 사이(공터) △산학협력관 잔디밭 앞 공터에 위치한다. 

진선미관 앞 우물가에 마련된 흡연구역. 채의정 사진기자

흡연자들은 흡연구역 수가 너무 적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ㄱ씨는 “건물별로 하나씩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흡연구역이 개방돼 있고 통행로 옆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흡연부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ㄱ씨는 신원 특정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정문 입구 흡연구역으로 인해 인근을 지나는 보행자와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서 정문 흡연구역의 경우 간접흡연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제기한 ㄴ씨는 “포스크관 우물과 정문의 흡연구역 모두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 여기에 흡연구역이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문은 외부인부터 학생까지 드나드는 곳으로 간접흡연의 피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ㄴ씨는 신원 특정의 가능성이 있어 익명을 요구했다. 

관리처 안전팀은 “밀폐형 흡연부스의 경우 내부 공기 순환과 악취 문제로 인해 이용률이 낮고, 옆이 뚫린 구조의 개방형 흡연부스는 기상 요인에 따른 전도 위험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부스 형태가 아닌 흡연구역 지정 방식으로 운영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본지 1627호(2022년 11월7일자)에 따르면,안전팀은 2022년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점검 및 내부 논의를 거쳐 흡연구역 추가 지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안전팀은 “2024년 기존 일반쓰레기통과 겸용으로 사용하던 담배꽁초 수거함을 전용 재떨이로 교체하고, 방화수를 비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내 건물 출입구 및 흡연이 잦은 금연구역 주변에 금연 표지판을 추가 설치해 간접흡연 피해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흡연구역 간 거리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ㄷ씨는 “흡연구역 간의 거리가 좀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제기했다.ㄷ씨는 신원 특정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ㄱ씨 또한 “흡연구역 간 거리가 너무 멀어 정해진 구역에서 흡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전팀은 “우리대학 내 흡연구역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각 시설 출입구로부터 10m 이상의 이격거리(안전성 보장을 위해 띄우는 거리) 확보 등의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법적 기준을 충족하면서 학내 구성원의 이동 동선과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는 흡연구역을 추가로 지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