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은 언제쯤?'... 언제 받을지 모르는 근로장학생의 월급
애타게 기다리는 근로장학금 장학복지팀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며 묵묵부답
매달 10일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는 ‘근로장학 월급은 언제 나오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학생처 장학복지팀은 우리대학 홈페이지 국가근로장학금 신청 공지와 사이버캠퍼스 공지를 통해 국가근로장학금 지급일을 ‘15일 전후’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불규칙한 장학금 지급일 탓에 학생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당장 밥 먹을 돈도 없다’...명확한 지급일 부재로 인한 생활 고충
자취를 막 시작한 민소원(심리·22)씨는 고정 납부일에 관리비를 납부하지 못할까 봐 매달 불안하다. 정확한 장학금 입금 날짜를 알아야 자금 운용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매달 들쑥날쑥한 지급일에 월초 세워놓은 계획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불규칙한 지급일로 인해 다양한 고충을 겪고 있다. 학교 생활비, 교통비, 통신비 등 각종 비용 지급 시기가 밀린 적도 여러 번이다.ㄱ(한국음악·20)씨는 국가근로장학금이 들어오지 않아 카드 단기대출도 사용했다며, “(장학금이 들어오지 않을 때마다) 조급하고 불안하다”고 밝혔다. ㄱ씨는 신원이 특정될 가능성을 우려 익명을 요청했다.
‘일’하는 중인 근로장학생
국가근로장학생들은 장학금이라는 이름 탓에 근로라는 점이 등한시된다고 느낀다. 국가근로장학금에 고정 지급일이 없는 이유는 이를 임금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학생들은 다른 알바와 비교해 국가근로장학이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전했지만 “그렇다고 업무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민씨는 “근무지에서 하는 일은 일반 직원들이 하는 일과 다를 바가 없다”며 국가근로장학으로 받는 임금은 노동에 대한 대가라고 강조하며 고정 지급일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최대한 신속하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우리대학
장학복지팀은 국가근로장학금 지급 절차가 다소 복잡하다고 말한다. 국가근로장학생들이 매달 말일까지 출근부를 입력하고, 다음 달에 근로기관이 출근부를 확정하면 장학복지팀이 한국장학재단 시스템을 통해 해당 자료를 넘겨받아 모든 국가근로장학생들의 지급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그러나 근로기관을 다양하게 운영할수록 확인과 지급에 더 많은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 장학복지팀은 “장학금 지급 절차의 과정마다 수일이 소요되기에 매월 15일 전후가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지급일”이라고 전했다. 한국장학재단의 운영지침과 절차에 따라 국가근로장학금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학복지팀에서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이해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