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이 생각하는 학생 대표의 책임과 형평성, 공청회에서의 답변은

2024-11-24     박연정 기자

20일(수) 제57대 총학생회(총학) 선거 정책공청회에서 ‘ATTENTION(어텐션)’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와 학생의 질의에 답하며, 공약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과 세부 실행 계획을 밝혔다. 정책공청회는 선본의 정책 발제, 중선관위 질의, 자유 질의 순으로 진행됐다.

어깨동무하고 있는 ‘어텐션’의 정후보 최현서씨, 부후보 신채린씨(왼쪽부터). 변하영 사진기자

어텐션은 대외이미지 개선을 위해 총학이 주도적으로 학교와 관련된 정보를 공시하는 ‘이화위키’를 신설하고 ‘이하연 블로그’의 명맥을 잇는 블로그를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실효성과 왜곡 가능성을 지적했다.

기존 학교 커뮤니티와의 차별성과 유지 및 관리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신채린 부후보는 “학교 커뮤니티는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다”며 “긍정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외부에 생성하는 것이 차별점”이라 설명했다. 유지 및 관리 방안으로는 “총학 산하 온라인정보위원회를 신설해 기초 작업을 다진 후, 총학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화위키의 왜곡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지인(정외·24)씨는 “총학이라는 무게가 있는데, 이화위키 의견이 이화여대를 대변하는 의견이라는 새로운 왜곡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사람들은 자신의 기존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화위키가 검색 상단에 노출되더라도 대외이미지 개선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 부후보는 “공약의 대상은 이화여대 진학을 준비하거나, 신념이 굳어지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보”라며 “이미 편협한 시각으로 우리대학을 바라보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공약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우정(경제·19)씨는 “교육법상 입학 커트라인은 비공개되는데, 어떤 식으로 (이화위키에) 정확한 입학 커트라인을 공개할 것인지”를 질문했다. 최현서 정후보는 “공신력 있는 학원 정보를 통해 입시 커트라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20일(수) 오후 7시 학관 108호에서 제57대 총학생회 선거 정책공청회가 진행됐다. 정책공청회에 참가한 이화인들은 ‘어텐션’ 선거운동본부와 ‘스텝업’ 선겨운동본부에게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변하영 사진기자

채플 의무 이수 학기 축소를 공약으로 내세운 스텝업과 달리 어텐션은 채플 시간대 다양화를 제시했다. 김다영(사복·23)씨는 “학생들이 가장 바라는 건 의무 이수 학기 축소이고, 총학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며 이수 학기 축소가 아닌 시간대 다양화를 제시한 이유를 물었다. 신 부후보는 “채플은 학교 법인 이화학당과 동창회 모두가 관여된 복잡한 문제”라며 “학생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적이기에 실현 가능한 방안인 채플 시간대 다양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자유 질의에서는 2024학년도 2학기 총학의 퀴어퍼레이드(퀴퍼) 참여에 관해 학내 학생들의 의견 대립이 있었던 지점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학생들은 소수자 권리 침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총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한 선본의 입장을 물었다.

신 부후보는 “퀴퍼 참여는 형평성의 문제”라며 특히 외부 행사에 참여할 때는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신 부호보는 “총학은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인 만큼, 특정 가치를 지지하면 다른 가치가 배제될 위험이 있다”며 의결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효진(과교·23)씨는 “퀴퍼 참여는 퀴어 인권을 지지하는 선언”이라며 “형평성을 이유로 소수자의 권리를 반영하지 않는 것이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윤씨는 “외부 행사 참여가 조심스럽다면, 학내 퀴어 행사가 열렸을 때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에 대해 신 부후보는 “내부 퀴어 행사를 주최하고 공식적으로 초청받는다면 참여를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