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 개개인에 주목하는 어텐션, 자긍심 느낄 수 있는 총학 만들 것

2024-11-24     박연정 기자

제57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27일(수)~28일(목) 진행된다. 이대학보는 19일 'ATTENTION(어텐션)' 선거운동본부(선본)의 최현서 정후보(정)와 신채린 부후보(부)를 만나 출마 계기와 핵심 공약, 구체적 실현 방안을 들었다.

‘어텐션’의 정후보 최현서씨, 부후보 신채린씨(왼쪽부터). 변하영 사진기자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정: 우리대학은 여성 리더십을 키우는 공간이다.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외부에 관심을 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면서 타인을 섬기고, 사랑을 나눠 주는 자리로 나아갔다. 더 많은 이화인의 필요를 살피고 섬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단했다.

부: 이화에 입학 후 여러 사람이 보여준 사랑을 받으며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었다. 그때 본 사랑은 감정적 측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내, 헌신, 실천을 보여주는 사랑이었다. 저번 선거에 출마한 초록바람 선본에서 정책팀 팀원으로 활동했고, 올해는 제56대 총학생회 스타트에서 1학기 권리팀, 2학기에는 생활시설 팀원으로 활동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더 나아가 부총학생회장으로서도 사랑을 행동으로 이어가고 싶다.

 

채플 개선 TF, 고시반 개선 TF로 활동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나

정: 채플의 발전적이고 유의미한 운영을 위해 올해 1학기 채플 개선 TF를 구성해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약 1600명의 학생 의견을 수집했다. 그 결과 제도적 측면에서 의무학기 축소, 학점부여, 시간대 다양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중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채플 시간대 다양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채플의 제도와 더불어 내용도 개선이 필요하다. 내용 개선을 위해서는 ‘이화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채플’을 추진하려 한다. 현재는 교목실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지원해 무대를 꾸리는 방식인데, 기획 단계부터 학생 참여를 독려하는 공약이다.

부: 고시반 개선 TF 활동으로 2024년 여름방학에 학생 약 40명을 설문조사했다. 고시반별로 관리와 지원이 미흡한 영역을 비롯한 현황을 파악했다. 당선된다면 총학 내 교육정책국에 고시반 개선 사업을 전담하고, 정기협의체마다 학교에 고시반별 필요사항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두 사람 모두 총학 차원의 퀴어퍼레이드(퀴퍼) 참여 계획이 없다고 밝힌 초록바람 선본 출신이다. 현재 어텐션은 어떠한 입장인가

부: 퀴퍼는 외부 행사다. 총학은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인 만큼 외부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 학내 의결 절차를 거치는 게 필요하다. 서울대에서도 총학의 외부 행사 참여는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의 동의를 거쳐 참여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고, 학생 자치가 실현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퀴퍼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의제다. 아직 의결 방식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많은 의견을 모을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어텐션은 학생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더 좋은 환경과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살피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권리 차원에서 탈북학생, 장애학생들이 겪는 수업권 침해와 같은 실질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우선적으로 집중하고자 한다. 그러나 퀴어 학생들이 학내에서 부당한 대우나 차별을 받았다면 총학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정: 핵심 공약으로 ▲이화위키 개설 ▲학점 포기제 도입 ▲고시반 지원 확대 및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준비반 개설 ▲학내 휴게 공간 개선 ▲학식 개선 ▲배리어프리한 캠퍼스 환경 구축을 내세웠다.

이화위키 개설은 우리대학이 허위사실로 폄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다. 학점포기제는 2014학년도 2학기를 마지막으로 우리대학에선 폐지됐으나, 여전히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중 8개교가 시행 중이다. 우리대학의 학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학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도입을 추진하고자 한다.

고시반 지원 확대 공약은 고시반 개선 TF 활동에서 시설 개선 필요성을 확인한 결과다. 로스쿨 준비반 개설의 경우 다른 대학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학교 측 답변이 있었지만, 타대 로스쿨 준비반 사례를 바탕으로 형평성 문제를 보완해 요구하겠다.

휴게 공간 개선 방안으로는 ECC 잉여계단에 매트와 빈백을 설치하고, 학관 복도 의자에 매트 설치를 제안했다. 학식 개선은 학생 의견 수렴 창구를 신설해 분기별로 의견을 받아 학생식당과 협의회 자리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배리어프리한 캠퍼스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주목하고 있는 학내 배리어프리 문제는 무엇인가

부: 우리대학은 언덕에 조성돼 휠체어를 탄 학생들이 이동하기 어렵다. 승강기와 셔틀버스도 장애학생을 위한 별도의 대기 줄이 없다. 따라서 장애학생이 우선적으로 탑승하도록 돕는 안내선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휠체어를 탄 학생은 현재 셔틀버스에 탑승하지 못한다. 그래서 휠체어를 탄 학생을 위한 전용 이동 차량 도입도 요구하고자 한다.

장애학생은 이동할 때 물리적 장벽을 마주할 뿐 아니라 수업을 들을 때도 장벽을 맞닥뜨린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애학생 도우미인 이화나래벗 프로그램이 있는데, 현재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 총학 차원에서 협력해 홍보를 강화하겠다.

 

온라인 기획운영위원회를 신설해 블로그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우리대학 공식 블로그와 어텐션의 사업은 어떤 차별점이 있나

부: 우리대학 공식 블로그와의 차이점은 다루는 콘텐츠다. 우리대학에 대한 인식, 아웃풋, 입결 세 가지 주제를 다뤄서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고자 한다.

‘이대생 이하연 블로그’는 한 재학생이 이화에 대한 비난과 잘못된 정보에 분노하는 마음으로 만든 블로그다. 운영자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2021년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멈춘 상태다. 운영자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대생 이하연 블로그와 같은 목적을 가진 블로그를 신설해 온라인 기획운영위원회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총학을 만들고 싶은가

정: 대외이미지 개선에 힘쓸 생각이다. 외부적으로 정확하고 긍정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화인이 이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학생 개개인에게 ‘어텐션’해 이화를 또 하나의 가족 공동체로 느낄 수 있도록, 유대감과 소속감이 생겨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부: 학생들이 이화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총학이 되고 싶다. 학생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학생의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하는 총학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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