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이행률 62.7%...제56대 총학 스타트를 돌아보다
제56대 총학생회 스타트(총학)은 9개 정책과 하위항목 51개 공약을 내걸며 출범했다. 총학은 공약으로 ▲등록금 부담 완화 및 장학금 확충 ▲수업권 개선 ▲대외 이미지 개선 및 소속감 고취 ▲시설∙생활환경 개선 ▲학생회 개편 및 활성화 ▲학교 업무에 학생 의견 반영 ▲고시 지원 강화 ▲문화 활동 증진 ▲권리∙연대 정책을 내놨다. 총학 퇴임까지 약 50일, 이 중 100% 달성률을 보인 학생회 개편과 문화 활동 분야를 제외한 8개 정책의 19개 공약은 성과를 보진 못했다.
약속은 지켰지만 요구에 그쳐
19개 공약은 총학이 학교에 요구했으나실현은 되지 못한 경우다. 고질적 문제로 제기되는 필수 이수 강의 개설 확대나 채플 의무학기 축소가 여기에 속한다. 총학은 상반기 ◆교육공동행동(교공행)에서 채플 의무학기 축소를 요구했으나 그 외 활동은 없었으며, 축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선택적 이수제 전환 ▲의무 이수학기 4학기 축소 ▲비대면 전환 ▲시간대 다양화를 주장하며 2024학년도 2학기 첫째 주 채플 보이콧을 주도한 채플 보이콧 TF도 총학과 별개의 단체다.
대외 이미지 분야의 악성 게시물 대응 관련 사업도 여전히 아쉽다. 악성 게시물 대응 모니터링을 요구한 1차 정기협의체 이후부터는 모욕죄가 명백한 경우 고소장을 접수하고 있으나, 실질적 대응 정책 변경까지 이어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총학은 두 차례의 정기협의체 및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등 여러 회의체에 걸쳐 고시반 지원 강화를 꾸준히 요구했으나, 실현 단계까지 닿지는 못했다. 지원금의 경우 학교로부터 예산 증액이 없으면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신 총학 주관으로 진행되는 선배와의 네트워킹 행사는 12월 진행될 예정이다.
시설·생활환경 개선 정책은 이행된 공약도 일부 있으나, 이루지 못한 공약이 8개 중 2개다. ▲ECC 수면실 재개방 ▲와이파이 공유기 추가 설치 ▲학식 질 개선 요구 공약으로 시행한 천원의 아침밥 재개 등은 실행됐다.
그러나 셔틀버스 관련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손잡이 설치는 도로교통법상 버스를 임의 개조하는 것에 해당돼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불발됐으며, 셔틀버스 점심시간을 오후12시30분~1시30분으로 변경하는 것도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시행 불발 공약은 강의 건물 및 교내 출입 관광객 통제 시스템 구축 요구였다.
문화 100점, 권리·연대·수업권 등 높은 이행률로 뒤이어
총학의 지난 정책 중 가장 많은 부분이 이행된 분야는 문화 활동 증진이다. 해당 분야에는 ▲대동제 활성화 ▲이화인 네트워킹 사업 ▲새내기 맞이 사업 확대 ▲새내기 정모 진행 ▲새내기 대상 기념품 사업 진행이 포함되며 총학은 이를 모두 시행했다. 축제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동제 지원금도 확충했다. 짝벗, 새내기 대강당 OT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대학보 1686호(2024년 6월3일 발행)에서는 총학의 공약 이행 중간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낮은 이행률을 보였던 권리∙연대 정책은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시에는 월경공결제 요구를 비롯한 일부 공약만 이행됐으나 이후 ▲농활 ▲권리문화축제 ▲SNS 비거니즘 가이드라인 배포를 시행했다. 2025학년도부터 월경공결제 시범 도입도 확정됐다. 1,2차 정기협의체에서 지속적으로 배리어프리 캠퍼스와 비건 학식을 학교 측에 요구했으나 유의미한 응답을 받진 못했다.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수업권 개선 정책도 일부 성과를 이뤘다. 총학은 그간 교공행과 등심위에서 학생 의견을 학교에 전달했다. 전달된 의견에는 전임교원 추가 채용, 휴게공간 마련 등이 포함됐다. 학교는 2024학년도 2학기 무용과 2명을 포함해 전임교원 추가 채용을 진행했고, 아산공학관에 인공지능대학 전용 공간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 성적 이의제기 기간도 하루 연장했다. 성적 이의제기 기간은 학생이 교수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하는 기간으로, 기존에는 성적 마감 다음날까지만 가능했다.
등록금 정책에서는 등록금 동결 성과가 있었다. 1차 등심위에서 총학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 요구안을 전달했고, 학교로부터 학부 등록금 동결이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대외이미지 정책에서 ‘이달의 이화인’ 발간이나 졸업 사원 추진 등 총학이 직접 주관하는 공약은 착실히 수행됐다. 소통 정책 중 학생들과 소통하는 정책도 대부분 이행됐다. 총학은 ▲공식 소통 창구를 통한 소통 ▲학생회 LT(Leadership Training) ▲학생회실 상주 사업 등으로 단대 학생회 및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힘썼다. 총학은 학교와의 소통에도 힘을 쏟았다. 등심위, ◆대학평의원회, ◆정기협의체 등에 참여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했고 6월4일 총장 간담회도 실시했다. 하지만 ‘이화에바란다’ 개선 및 대학평의원회 학생 위원 확대 요구 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
◆교육공동행동 :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 재학생의 요구안을 모아 학생처에 요구하는 공동 행동
◆등록금심의위원회 : 우리대학의 1년치 등록금과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회의
◆대학평의원회 : 교직원, 학생, 동창 등 학내 구성원이 참여해 학내 주요 사안을 심의·자문하는 회의
◆정기협의체 : 학교와 학생이 정기적으로 만나 학내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