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정 약학대학장 “학생들의 약대 만족도 상승 위해 노력할 것”

2024-08-25     조은지 기자

편집자주 | 2024학년도 2학기 약학대학장에 일반대학원 약학과 이화정 교수가 취임했다. 이대학보는 이화정 신임 약학대학장을 만나 앞으로 약학대학(약대)이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 이화정 교수. 그의 새로운 책상 한 켠에는 과거 제자가 보낸 축하 화환이 놓여있다. 강연수 사진기자

 

이화정 약학대학장

1990년 우리대학 제약학과에서 학사, 1992년 우리대학 대학원 약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1999년 미국 버팔로 뉴욕주립대학교(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 약학대학 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우리대학 약대에 부임해 연구처 부처장, 산학협력단 부단장, 창업보육센터 소장 등의 보직을 맡았다.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대한약학회 사무총장, 한국약학교육평가원 부원장 겸 인증기준위원장, 한국약제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높아진 약대 휴학생 및 자퇴생 비율, 우리대학 현황과 대책은

2022년 약대의 학제가 ‘2+4년제’에서 ‘통합 6년제’로 개편된 뒤 휴학생 및 자퇴생의 비율이 늘고 있다. 통합 6년제 전환 이후 입학한 학생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2+4년제는 2학년까지 타 대학 또는 타 학과에서 공부한 뒤,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통해 약대로 편입해 6학년까지 수료하는 방식이다. 오직 약대에 입학하기 위해 시험을 치른 것이다. 그러나 수시와 정시로 학생을 선발하는 통합 6년제 이후 지원자들은 약대를 지망하지 않아도 성적에 맞춰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약대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타 전공, 타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한 휴학과 자퇴 비율이 높아졌다고 파악된다. 우리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약대에 잘 적응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학년 때 랩 로테이션을 통해 약학 분야에서는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공과목에는 <약학개론>,<유전학과 질환>, <의약품정보학>, <천연물약용소재학>을 배치해 약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노출하고 있다. 또한 전 학년이 모인 지도교수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 2+4년제 학생과 통합 6년제 학생 사이의 교류를 증진하고 있다. 네트워킹 행사인 ‘이약인의 밤’과 ‘커리어 데이’도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특히 ‘커리어 데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진행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선배를 초청해 제약회사, 공직 등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약대의 당면 과제는

첫째, 휴학 및 자퇴 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학생들이 약대에 잘 적응해 약사나 약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우수한 연구 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기반으로 한 4단계 ◆BK21로의 재진입 또한 중요한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셋째, 2025년에 약학교육평가원(약평원)으로부터 5년 평가인증을 받는 것이다. 2020년에 고등교육법 제11조의2에 따른 인정기관의 인증을 받은 약학을 전공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약학사 학위를 받은 자로서 약사국가시험에 합격한 자가 약사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약사법이 개정됐다. 개정된 약사법의 적용은 5년 후인 2025년 4월8일로 되어 있으나 실제 전국 약대 평가인증이 완료되는 시점인 2027년 3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2022년에 약평원은 교육부로부터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지정 받아 본교는 2025년에 공식적인 약학교육 평가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정부의 다양한 집단과제들을 적극적으로 따내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 분야를 발전시키면서 교수들도 함께 성장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의약품 규제과학 연구와 인력 양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약학은 기초부터 응용까지 신약개발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학문이다. 약대 교수들은 신약개발과 관련된 각 과정을 연구 분야로 갖고 있다. 교수들의 연구력이 강화되면 대학원생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며, 학부 학생들에게도 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약대만의 발전이 아니라  이화의 발전과 맞물려 가야한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학문 분야와 협업하는 융복합 연구과제 도출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오래된 약학관 건물, 신설 계획은

약학관 A동과 B동은 각각 1955년, 1994년에 지어졌다. 합친 면적은 약 2,385평으로, 통합 6년제로 변경된 현재 기존보다 약 240명이 늘어난 720명의 학생이 사용하는 공간으로는 매우 부족하다. 그렇기에 건설 예정인 웨스트 캠퍼스 에 약대의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온⋅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교육 공간과 실험 연구 공간은 물론, 신약개발을 위한 산학 공동 연구 공간까지 확보해 선도적인 약학 교육 기관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변화하는 약학 교육 환경, 우리대학의 우수성은

2022년 우리대학은 통합 6년제 전환과 함께 인문계 학생도 뽑는 미래산업약학전공(미래약학)을 신설했다. 미래약학에서는 <국제보건과의약품>, <제약마케팅>, <전략경영과 보건의료>, <보건의료와 규제행정론> 등 약학에 국제학, 행정학, 경영학과 같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목해 일반 약대와 차별화되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현재 약학전공과 미래 약학의 수업을 교차로 듣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해 학생들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수강 인정 학점을 논의하고 있다.

 

약대 학장으로서 학생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생명을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약인 만큼, 약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존재다. 약사 역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공부해서 남주니,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약학인들은 남이 잘되게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BK21 사업: 세계 수준의 대학원과 지역 우수대학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부의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