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간담회 개최, 우리대학 고질적 문제 논의돼
총장 간담회가 4일 오전11시~오후12시30분 진행됐다. 김은미 총장은 채플 필수 이수 학기 축소, 학점 부여는 시행이 어렵고, 교원 채용 관련 비리 의혹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학생들과의 소통 기회 확대, 배리어프리 캠퍼스 도입, 월경 공결제 도입에는 긍정적인 답변도 일부 오갔다.
총장 간담회는 3월18일(월)~29일(금) 진행한 2024 상반기 교육공동행동의 요구안으로 제시됐다. 교육공동행동 응답자의 56.3%(응답자 4062명)가 ‘현 총장님과 학생 간 소통을 느끼기 어렵다’고 답한 결과다. 총장 간담회에는 김은미 총장과 백은미 학생처장이 참석했고, 박서림 총학생회장이 사회자 및 학생 대표로 참석했다. 총장 간담회는 총장 인사와 사전 질의응답, 현장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총학생회(총학)가 2024 상반기 교육공동행동을 바탕으로 총장 측에 사전에 전달한 의제는 ▲월경 공결제 도입 ▲학교-학생 간 소통 활성화 ▲총장 선거 시 학생 투표 반영 비율 확대 ▲교원 채용 ▲수업권 개선 ▲대외이미지 개선 ▲등록금 부담 완화다.
김 총장은 “2021년 3월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게 처음”이라며 “총학이 결성되면서 만남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사전 질의응답은 백 학생처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 총장이 사전에 받은 질문에 의견을 말하고 백 학생처장이 덧붙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무용과 전임교원 채용, 채플 이수 기준 완화에 대한 질의응답이 길게 오갔다. 무용과는 2년째 전임교원 1명으로 운영 중이다. 2024년 전임교원 추가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학생들이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 총장은 “채용 진행 중이라 대답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또 김 총장은 “전임교원 채용과 관련해 근거 없는 말이 떠돌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음악대학 공동대표 ㄱ(무용∙21)씨는 발레, 현대무용 전공 전임교원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발레 채용 2단계 심사 절차의 심사위원과 후보자가 사제지간임이 확실하고, 후보자가 폭행 가해자라는 소문이 무용과 안에서 돌고 있기에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으나 김 총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추가 질의가 이어지자 백 학생처장은 “공정하게 확인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ㄱ씨는 전학대회에서의 발언으로 받을 불이익을 우려해 익명 표기를 요청했다.
채플 만족도 및 축소에 관한 질의에 변화를 시사하는 답변은 없었다. 채플 필수 이수가 종교 강요가 아니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채플의 목적이 기독교 선교가 아니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구성하겠다”며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학교인 만큼 기독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채플 학점 부여 요구에 대해 백 처장은 “채플을 8학기 이수하지만 30분씩이므로 적은 시간”이라며 “수업 시간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학점을 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김 총장은 총장 선거 구성 단위 투표 반영 비율 조정, 수업권 개선에 대해 “각 담당 부처와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해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월경 공결제 도입은 “가을학기 시작 전 논의를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 시간이 제한돼 답변 받지 못한 질의사항에 대해서는 서면 답변이 오갈 예정이다. 서면 질의서에는 시간 관계 상 현장에서 답변받지 못한 요구안의 내용과 단대별 질의, 교육공동행동 설문 시 질의 된 학내 노동자 관련 질의, 비건 학식 도입 질의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