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의 세월을 안고 한 자리에, 이대학보 70주년 기념식 개최

2024-06-03     조은지 기자
지난 11일 오전11시 ECC 이삼봉홀에서 이대학보 창간 70주년 기념식 'Coming Forward'가 개최됐다. 기념식장은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는 동문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사진은 2부에서 진행된 이대학보 골든벨 퀴즈에서 문제와 관련된 경험담을 듣고 공감하며 웃고 있는 이대학보 동문들의 모습. 이승현 사진기자

“사회는 우리를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 호도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했고 특히 여성 이슈를 선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이대학보 21기 김영심(사회생활·77년졸)씨가 이대학보 창간 70주년 기념 영상에서 말했다. 이화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기록해 온 이대학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11일 오전11시 ECC B4층 이삼봉홀에서 기념식 ‘Coming Forward’를 개최했다. 기념식 1부에서는 창간 70주년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 출연한 김영심씨는 퇴임 후 이대학보 589호(1977년 5월27일자) ‘바보 이화는 어디에’ 칼럼을 통해 메이퀸 대회의 성 상품화 문제를 비판했다. 김영심씨가 활동했던 1970년대의 이대학보는 메이퀸 대회의 문제점을 알리고 폐지를 이끄는 데 앞장섰다. 청년 여성 문화의 창출에 주력했던 1959년부터 코로나19 속 단절된 대학 사회를 연결하고자 했던 2020년까지, 영상에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던 이대학보 기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행사에는 박화숙 전 서울신문 스포츠서울편집국 부국장, 김은주 전 국립특수교육원장 등 전 이대학보 기자 약 200명, 김은미 총장, 이화학당 장명수 이사장, 역대 이대학보 주간 교수가 참여했다. 기념식은 박성희 주간교수(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의 “앞으로 이대학보의 100년을 내다보는 행사로서 ‘Coming Forward’라는 부제를 붙였다”는 축사로 시작됐다. 이후 장 이사장, 김 총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1부에서는 ‘자랑스러운 이대학보인상’ 시상이 이뤄졌다. 50주년, 60주년 기념식에 이어 세 번째다. 자랑스러운 이대학보인상은 이대학보의 정신을 실천하며 공익을 위해 힘쓰거나 뛰어난 사회적 성과를 보여 이대학보의 명예를 빛낸 동문 9명에게 수여됐다.

2부에서는 이대학보의 역사를 돌아보고 선후배 간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도전! 이대학보 골든벨 퀴즈!’가 진행됐다. 이대학보에서 시대별로 사용했던 용어 등을 맞히는 문제가 출제됐다. 각 시기에 활동하던 기자들은 당시 이대학보에서의 경험담을 참석자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축사에서 “이대학보에는 이화의 도전과 성장, 발전의 역사, 이화인들의 고민과 실천이 담겨 있다”며 “그렇기에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을 아우르는 이화의 소중한 자산이며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대학보가 이화의 역사를 기록하고, 대학 정책이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하며 이화의 시대적 사명을 나누는 동반자로서  함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