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job)담 A-Z] 하반기 공채 준비, 채용 정보 수집부터 유형별 면접까지

공공기관·사기업 공채 공략법

2024-05-26     김수미, 박연정 기자

편집자주|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하는 그날까지, 취업은 2030세대의 목표이자 고민이다. 이대학보는 1679호부터 ‘잡(job)담 A-Z’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를 통해 취업 트렌드, 계열별 인기 직업, 월별 공채 준비 방법 등 직업과 취직에 대해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훑어본다. 이번 호에서는 공공기관·사기업 공개 채용(공채)에 대비하기 위해 하반기를 어떤 과정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수시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공공기관과 삼성·신세계·네이버 등 많은 대기업에서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이대학보는 취업 준비가 처음이라 취업 준비 계획을 세우기가 막막할 이화인을 위해 월별 공채 준비 전략을 소개한다. 우리대학 인재개발원(인개원)에 따르면 2024년도 하반기 공채 공고는 대체로 8월 말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마다 차이가 있으나 공채는 ▲8월 말 공고 ▲9월 서류 마감 ▲10월 말~11월 초 서류 합격자 발표 ▲11월 유형별 면접 진행 ▲11월 말~12월 초 합격자 발표순으로 진행된다. 공공기관·사기업 공채에 합격한 이화인들과 공공기관 외부 평가위원으로 활동 중인 신길자 ‘더하다 컨설팅’ 대표를 만나 채용 정보 수집법과 서류·면접 단계별 공채 준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성공적인 취업은 꼼꼼한 정보 수집에서부터, 채용 정보 둘러보기

공채의 첫 단계인 서류 지원은 보통 9월에 시작된다. 그러므로 그 전 지원할 기업의 공채 일정과 취업 트렌드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신 대표는 “취업 박람회, 기업별 채용 설명회, 현직자와의 만남 등을 통해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취업 트렌드를 다각도로 분석하라”고 말했다. 취업 트렌드는 매번 변하지만 기업별로 선호하는 인재상 등 기업별 공채 공략법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신 대표는 “1학년 때부터 관심이 있는 여러 기업의 인재상을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며 “인재상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 수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2023년 하반기 공채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입사한 김지우(의류산업·24년졸)씨는 2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우리대학 인개원 공지사항, 인크루트(incruit.com) 등 채용 정보 사이트, 채용 정보 공유 인터넷 카페, 학과별 단체 채팅방, 회사 홈페이지, 채용 정보가 정리된 네이버 블로그 등을 모두 꾸준하게 보며 채용 정보를 수집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2023년 입사한 명선민(중문·19년졸)씨는 사람인(saramin.co.kr), 자소설닷컴(jasoseol.com)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 공채 정보가 올라오는 채용 공고 사이트와 교내 커뮤니티 이화이언을 통해 금융공기업 채용 정보를 수집했다.

 

기업이 나를 더 궁금해 하도록, 매력적인 서류를 만드는 법

기업 트렌드를 파악해 어느 기업과 직무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할지 결정했다면 9월엔 서류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 서류 전형에 필요한 것에는 자기소개서(자소서), 이력서, 포트폴리오가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보통 포트폴리오를 요구하지 않지만, 사기업의 홍보, 마케팅, 디자인 등의 직무에선 포트폴리오를 요청하기도 한다.

채용 시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에서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는 직무 적합도와 조직 적합도이다. 특히 기업은 직무 적합도를 평가할 때 지원자가 한정된 자원 내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경험을 흥미롭게 생각한다. 회사는 항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직 적합도 측면에서는 회사에 대한 관심도와 입사 후 포부의 구체성이 드러나는 것이 좋다. 조직에 애정을 담아 헌신한 경험이나 다양한 사람과 좋은 팀워크를 이뤄서 성과를 낸 경험을 어필하면 좋다.

서류 전형에서는 특히 직무 적합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자는 자신이 직무를 맡을 준비가 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시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해당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 관심을 가진 기간, 그동안 어떤 노력을 몰입해서 관련 경험을 쌓았는지를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설득이 중요하다. 인턴, 현장 실습을 했던 경험이나 고용노동부가 진행하는 직업훈련포털(HRD-Net·hrd.go.kr)과 같은 직업능력개발 포털을 통한 다양한 직무교육 이수 경험을 어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많은 서류 속에서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네이버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수빈(커미·23년졸)씨는 “자소서 모든 문항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미지를 설정해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the best value==connection’이라는 코딩 수식을 활용한 소제목을 통해 컴퓨터공학을 배웠다는 점과 홍보팀 직무에서 중요한 소통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함께 어필했다. 그는 “세부 문항을 작성할 때는 두괄식으로 작성해야 하며, 소제목을 다는 것도 눈에 띄는 자소서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합격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필기와 면접 전형

공공기관·사기업을 불문하고 서류 전형에 통과한 지원자는 11월에 면접 전형을 거쳐야 한다. 이때 대다수 공공기관은 면접 전형 전 10월쯤 진행하는 필기전형까지 통과해야 한다. 필기전형 과목은 공공기관 종류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 직업기초능력평가 및 직무능력평가와 전공과목 필기시험을 봐야 한다. 2023년 한국산업은행에 입사한 지아현(기독·23년졸)씨는 “공기업에 취직할 때 필기 전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금융공기업은 필기전형 시험 날짜에 따라 A매치, B매치 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A매치 기업은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에 필기시험을 보고 B매치 기업은 그 외 날짜에 필기시험을 본다. 이는 지원자들의 중복 합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지씨는 “A, B매치에서 타깃으로 삼는 기업을 하나씩 정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세부 면접 유형은 기업마다 다르지만 대다수 공공기관 및 사기업에서 공통적으로 인성 면접, 프레젠테이션(PT) 면접, 토론·토의 면접을 제시하는 추세다. 신 대표는 여러 단계의 면접을 거치는 것에 대해 “다각도로 지원자를 보며 좋은 인재를 뽑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기업은 PT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문제해결 능력과 자료 분석 능력 등을 본다. 신 대표는 “단순한 아이디어 제시에서 그치지 말고 조직 내 시간, 예산, 인력을 고려한 실행 방안 및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말했다. 이때 새로운 아이디어로 회사가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건 곤란하다. 회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씨는 면접 전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으로 PT 면접을 꼽았다. 그는 “예전부터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보도자료를 확인하고, 회사 홈페이지를 분석했다”며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PT 면접 대안 제시 부분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또 면접장에서 제시되는 주제에 대해 다른 지원자들과 논의해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토론·토의 면접에서는 다른 지원자들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혼자만 돋보이려는 태도는 감점 요인이 된다. 다만 사기업과 공공기관의 세부 면접 준비법은 다를 수 있다. 대부분 공공기관은 일정 기간마다 부서를 이동해야 하는 순환근무를 실시하기 때문에 신입 채용 시 주로 사무·전기·기계·건축 등 직렬 단위로 모집한다. 그렇기에 해당 기관의 설립 목적과 사업 영역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조직 내에서 조화롭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반면 사기업은 직무 중심으로 신입을 채용하기에 여러 경험을 통해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갖췄음을 어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