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편집국] 이화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2024-05-19     김아름빛 편집국장

안녕하세요, 이대학보 독자 여러분. 편집국장 김아름빛입니다. 

여름이 찾아오고 있는 듯한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5월입니다. 2024년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벌써 올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이대학보도 상반기 발행을 2번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대학보에는 지난 주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창간 70주년을 맞이한 이대학보가 창간 기념식을 열었다는 것입니다. 11일 ECC 이삼봉홀에 이대학보 6기 선배 기자들부터 작년에 퇴임한 108기 기자들까지 이대학보를 70년간 이끌어온 선후배 약 200명이 모였습니다. 신문으로만 뵈었던 선배들, 사회에서 자리를 빛내고 계신 선배들, 얼마 전 퇴임한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습니다. 현재의 이대학보를 꾸려가는 일원으로서 깊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70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독자 분들께는 이대학보의 70주년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궁금합니다. 이화의 목소리를 담아 온 이화여대의 학내 언론이 70주년을 맞았다는 것은 이화여대 구성원 모두에게도 의미있는 날이었으리라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기념식에서 상영한 이대학보 70주년 기념 영상에는 이대학보 기자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1980년대 민주화를 외치는 물결 속에서 이화인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목소리를 냈던 기자, 2000년대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치열하게 취재했던 기자까지. 이화 안의 목소리를 밖으로 꺼내고 이화의 이야기를 기록해온 역사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대학보의 지난 70년을 돌아보는 시간은 2024년의 이대학보가 이화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이대학보를 이 끄는 편집국장으로서 이대학보가 지나온 70년의 세월은 앞으로도 이대학보가 이화 이야기를 기록해가야 한다는 당부로, 무게 있는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70주년 기념식은 기자로, 편집국장으로 생활하며 하게 된 고민에 희미한 답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기사가치가 있는지, 무엇을 써야 하는지는 기자들이 늘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이대학보 7기 선배이기도 한 이화학당 장명수 이사장은 기념식 1부 축사에서 ‘이화의 정신’을 지켜나가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대학보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화의 정신이 무엇인지, 우리의 독자인 이화인들이 어떤 것을 궁금해 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이대학보가 써야 하는 기사는 이화인들이 원하는 것을 찾고, 이화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가 아닐까 합니다.

이대학보 70주년 기념식이 담긴 1면, 4면, 5면의 기사는 조은지, 정휘수 기자가 썼습니다. 두 기자들은 기념식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현장을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기념식에서 상영한 영상은 이대학보 미디어부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대학보 지면 4면에 영상의 QR코드를 기사와 함께 넣어두었습니다. 

한 가지 더 소개하고자 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3면의 허유진, 박연정 기자의 휴학 특집 기획입니다. 허유진 기자가 처음 기획안을 가져올 때 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이대학보를 포함해 대부분의 신문에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었습니다. 허 기자는 큰 성취를 이루지는 않아도 자신의 길을 찾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쁘게 살아가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이화인들에게 조금은 쉬어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두 명의 기자들은 휴학을 하는 동안 자신만의 길을 찾은 이화인 세 명을 찾았고, 기사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허유진, 박연정 기자의 기사에서는 쉼을 잊은 이화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자 했던 기자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대학보는 지난주부터 앞으로의 이대학보를 이끌어갈 112기 신입 기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사진부, 취재부, 마케터부, 미디어부 네 분야에서 모두 신입기수를 모집합니다. 이화의 역사를 기록하고, 이화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은 많은 분들의 지원 바랍니다. 다음 학기에 이대학보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