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번진 사회는 각종 증상들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상황과 체계에 따라 여러 사회현상 혹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면역력이 약한 사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고, 사회적 질병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평상시엔 모르는 사회의 기본적 양상과 문화 차이를 증명하기도 한다. 특히, 대표적인 사회적 모순인 ‘공동선과 개인선 사이의 갈등’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인류 사회의 역사를 크게 이분화해보면, 항상 전체와 개인 간 치열한 줄다리기였다.

오늘날의 코로나19 사태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서구에서는 이동 제한 등 전염을 막기 위한 국가의 통제에 강하게 반발한 사례가 빈번하다. 감염된다 한들, 개인의 건강 상태에 국가가 관여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반면, 예로부터 전체를 중시하는 문화가 발달한 동아시아권에서는 그러한 반응이 많지 않다.

개인의 작은 행동이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염병 상황만큼은, 공동체주의적 관점을 통한 공동선의 추구가 더욱 필요함을 증명한다. 그러나 우리 헌법 제37조 2항은 공익을 위해 국민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경우에도 본질적인 권리는 침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공익과 사익은 대비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반드시 양립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필자는 이러한 충돌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회적 백신’은 사회구성원들 간의 연대라 생각한다. 전술한 헌법 조항과 같이 사회적 차원에서는 개인선과 공동선의 조화를 위한 공정한 법과 제도의 마련이 필수다. 이와 함께 개인적 차원에서는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이 요구된다.

근래의 코로나19 사태 또한, 어느 한 축의 맹목적 추구만으로는 단연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과 함께 개인 없이는 사회 역시 존재할 수 없음을 항상 자각해야 한다. 이로써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상호 이해와 배려인 ‘연대’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된 우리 사회에 처방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백신일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상황 속 만연해진 우울로 인해 연대가 부족한 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예를 들어 자신은 외출을 했지만 타인이 외출한 경우에는 비난을 가하는 모습이 있다. 이렇게 모순된 행보도 공익과 사익 추구 사이에서 초래되는 긴장감과 피로감의 일환이며, 결국 의미 없고 증폭된 분노로 표출된다.

그러나 사회구성원 간 무작정 비난하기보다,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만큼 현시점의 위기를 극복해낼 방법은 없다. 늘 그래왔듯 인류는 이번에도 가장 적절한 균형점을 지속적으로 찾고 적응할 것이며, 그 가운데 연대라는 이름으로 마음만은 가까운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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