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틈으로 어슴푸레 보이는 미술관. 어떤 이는 동그란 틈을 자랑스레 빠져나와 미술품을 관람하지만, 어떤 이는 동그란 틈 사이로 빼꼼히 미술관을 쳐다만 볼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예술을 접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잘못된 의식에 의해 예술은 소위 돈 있고 여유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됐고, 그만큼 일반 대중은 예술의 수혜에서 멀어졌다.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은 11월 재개관하면서 입장료를 기존 입장료에 비해 무려 66%나 인상했다. 같은 시기에 개관한 우리나라의 ‘삼성미술관 리움’ 역시 사전 예약 없이는 입장할 수 없는데다 턱없이 적은 인원만 받고 있어 이미 올해 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본래의 소임인 ‘대중의 문화 소양 기르기’는 뒷전인 채 문턱만 높이고 있는 미술관의 무책임한 행태, 예술을 돈에 의해 구획짓는 잘못된 현실은 일반 대중의 문화 체험 창구를 바늘 구멍처럼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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