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명상’하면 절간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는 스님의 모습이 떠오르는가?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명상은 일반인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수도자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신성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요갇기체조 등 웰빙스포츠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명상은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된 질병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면에의 몰입으로 병을 다스린다는 명상. 그 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체로 명상은 복식호흡을 통해 이뤄진다. 숨을 고르고 깊게 내쉼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을 때 활성화되는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복식호흡법은 우리의 뇌파를 의식이 깨어있는 β(베타)파에서 가수면 상태의 α(알파)파로 전환시킨다. 이로 인해 신체의 안정상태를 관장하는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실제로 면역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낳는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는 ‘명상은 마음의 웰빙’이란 글을 통해 다양한 명상의 효과를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명상은 사람의 행복지수를 높여 준다.
실제 PET(양전자 방사 X선 단층촬영법)나 MRI(자기공명영상법)를 통해 분석한 결과 명상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의 행복중추가 활성화돼, 긍정·기쁨·낙관 등을 더 많이 느끼고 있음이 밝혀졌다.

 명상은 자율신경을 효과적으로 다스린다.
대부분의 ‘현대병’은 마음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 신경성으로 인한 소화불량, 두통 등이 대표적인 예다. 홍혜걸씨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생존경쟁에 시달려 안정을 유도하는 부교감신경이 짓눌려 있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명상을 통해 날카로워진 교감신경을 다스리고 부교감신경을 원상복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상은 통증을 줄여준다.
우리는 명상을 통해 뇌의 통증을 억제하는 엔도르핀·엔케팔린 등의 천연 진통제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인체가 고통에 둔감하도록 조율함으로써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명상은 창조적 영감을 낳게 한다.
명상은 인간 발달사에 끊임없이 엔진을 돌려온 대뇌피질을 잠시 휴식케 해 더 효율적으로 활동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문인들이 작품을 시작할 때, 한적한 곳에서 휴식과 더불어 작업하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다.

이처럼 명상은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한 박자 쉬어가도록 해주는 일종의 쉼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신체적 질병까지 치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제공하는 명상을 오늘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