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목이 아프면 생강차를 마십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하고 습관적으로 녹차를 마시기도 합니다. 팀 과제다, 레포트다 밤샘이 연이어지는 요즘엔 자꾸만 감기는 얄미운 눈을 조금이나마 뜨게 할 수 있을까 커피를 마십니다.

돌아보면 차(茶)는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차는 곧 우리의 일상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늘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과 특별함은 잘 모르는 것처럼, 우리가 마시는 차의 소중함과 차를 마시면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차를 마시는 것은 차를 마시는 행위를 넘어선 그 무엇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뜨거운 차를 호호 불며 느긋하게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질 때, 우리가 마시는 것은 단순히 ‘차’가 아니라 ‘잠깐 멈춰 선 여유’인 거죠. 또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며 속상한 일, 즐거운 일을 털어놓을 때 우리가 마시는 것은 ‘친구와의 우정’이고요.

같은 차라 하더라도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저만의 특별한 차를 끓여보려고 합니다. 캠퍼스의 낙엽을 우수수 떨어뜨리고 지나가는 소슬한 바람과 이것저것 바쁘기만 한 마음의 귀퉁이를 띠어 풀풀 끓인 차.

잠시 멈춰 서서, 차에 대해 따끈하게 풀어낸 글들을 다과 삼아 우리 차 한잔 하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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